전국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릉도 성인봉(해발 987m)에서 울릉도 및 전국산악인, 울릉도를 찾는 산악인과 울릉도 안전을 기원하는 시산제(始山祭)가 개최됐다.
2023 계묘년(癸卯年) 1월1일 오전 7시 성인봉 장군 발자국에서 눈이 쌓인 가운데 개최된 시산제에는 울릉산악회원들은 물론 많은 등산객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계묘년 시산제에는 김봉곤 국안단체협의회장(신선마을신촌서당 훈장), 부부와 딸 가수 다현양 등 김 회장 가족들이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울릉산악회(회장 최희찬)가 주최, 주관하는 시산제가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성인봉에서 매년 울릉산악회원과 일반 해맞이 등반객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다.
시산제는 성인봉 정상 5m 아래 장군발자국이 있는 평지에 태극기, 울릉군기, 울릉군산악연맹회기, 울릉산악회기 및 울릉군 내 산악회 회기를 내걸고 재물을 눈 위에 놓고 시산제를 지냈다.
올해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지만, 성인봉 등산로에는 1m 정도의 눈이 쌓인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먼저 산행을 시작하면서 전국 산악인들의 무사안녕과 울릉도산악인 및 울릉도 산을 찾은 등산객들의 안전과 울릉군의 발전을 기원했다.
이날 시산제는 최희찬 울릉산악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및 일부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의 제례와 안녕을 기원하는 제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울릉도 성인봉에서 지내는 시산제는 상징성이 크다. 새해 1월1일 오전 7시 12분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성인봉 정상서 새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산행을 알리는 행사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높은 산에 올라가도 오전 7시 12분께 새해 첫해를 볼 수 있는 곳이 없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울릉도는 포고 0m에서 오전 7시31분에 새해 첫해를 볼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일출시각은 해발고도 0m를 기준으로 계산된 시각으로 고도가 높을수록 일출시각이 빨라져 해발고도 100m에서의 실제 일출시각은 발표시각보다 2분가량 빨라진다고 했다.
따라서 해발 986.7m인 울릉도 명산 성인봉에서는 울릉도 해발고도 0m 시각보다 약 19분 정도 빠른 오전 7시 12분대 첫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시산제를 지낸 제물을 울릉산악회원들이 짊어지고 눈 속을 헤치며 12월 31일 밤 산행을 시작 눈 속에서 비박하고 다른 회원들을 1일 새벽 3시 눈 덮인 성인봉 등산로를 따라 산행해 현장에 도착한다.
회원들이 새벽 3시에 출발하는 이유는 새해 첫해가 떠오른 오전 7시 12분 전에 정상에서 시산제를 봉행해야 한다. 따라서 눈길을 올라가려면 최소 4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최희찬 회장은 “울릉산악회와 울릉군산악연맹소속 산악회원, 전국 산악인들의 무사안녕, 건강하고 안전한 산행과 울릉군의 무궁한 발전, 성인봉을 찾는 모든 등산객들의 안전을 기원했다.”라고 말했다.
2023년 1월1일 울릉산악회원들이 시산제를 마치고 오전 11시께 하산할 때쯤 울릉크루즈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줄을 지어 성인봉을 찾았다.
특히 성인봉 정상부근에는 1m에 가까운 눈이 쌓인 가운데 울릉산악회원들이 앞서 길을 내줘 육지에서 들어와 성인봉 찾은 등산객들이 안전한 눈길 산행을 했다.
한편, 성인봉을 산행하는 울릉산악회원들과 등반객들은 오전 8시20분께 구름 위로 솟아오른 2023년 첫해를 감상하기도 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