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22년도를 돌아보면 코로나19에서 빨리 벗어나고 경기 활성화와 더불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랐지만 가장 관심 있었던 것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였다.
지역을 이끌어 나갈 선출직 공직자의 자질에 따라 지역의 발전 속도가 달라지기에 지방 선거는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선출직들은 선거철과 임기를 시작하는 시점부터 다른 인물이 되는 것에 경험으로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한다고, 선출직 공직자들도 지역민을 위해 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이를 순수하게 믿는 국민과 지역민은 얼마나 될까?
국회의원이 국민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사태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또 유명세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편법을 동원하고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철면피로 전락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자치단체장들도 자신의 주위가 아닌 지역민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많은 민원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다.
선출직들의 약속은 공약(空約)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약속이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와도 시간이 지나면 망각하는 우리의 책임이 크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자신의 임기 중 가장 시급하게 선결할 문제로 격무부서를 우대하고 청탁에는 불이익을 주는 ‘인사방침’을 거론하고 이를 뒷받침할 용역을 수행해 그 결과도 얻어 정기인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6일 있었던 13명의 사무관 승진의결에 근무 평점과 나이를 무시하고 업무에 대한 기여도를 최우선 했다는 설명에도 격무부서의 우선 순서에 대한 일말의 아쉬움은 남지만, 다음 경산시 정기인사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린 “처음 품은 뜻을 끝까지 유지한다”는 초지일관(初志一貫)이란 사자성어를 자주 사용한다.
그럼 현시점의 선출직, 특히 정치인의 초지일관은 무엇일까 궁금하다.
국민과 지역민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다짐하며 출마하던 초년병 정치인의 마음이 계속 유지되는 것인지, 임기를 시작하면 마음대로 국민 위에 군림하고 다음 선거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초지일관을 해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주위의 아첨과 격이 달라진 의전 등으로 마음이 변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지만 얼마 후면 맞이할 2023년에는 초지일관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고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는 사자성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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