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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어민 겨울나기 어렵다…육지어선삭쓸이, 기상악화 출어 못해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2-12-28 22:37 게재일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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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울릉도 저동항에 이항 중이 외지 어선 /김두한 기자
28일 울릉도 저동항에 이항 중이 외지 어선 저동항 위판장 접안시설을 육지어선들이 모두접령했다. /김두한 기자

울릉도 근해 계속되는 기상악화로 소형어선인 울릉도어선들이 출어를 못하는 가운데 조업에 나서도 오징어를 잡지 못해 이래저래 어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울릉군수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8일 울릉수협에 위판된 물오징어는 어선 39척이 2천96급(1급 20마리)을 잡아 총 금액은 1억 4천800만 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중 울릉수협소속 어선은 1척에 25급을 잡는데 그쳤다. 울릉도 어선의 수입은 10만 원도 안 된다. 이 어선의 경비는 최소 100만 원이 넘는다,

90만 원이 넘는 손해를 보고 추운 겨울 바다에서 밤새 떨어야 했다. 기상악화도 문제지만 이처럼 경비도 건지지 못하고 손해를 보기 때문에 울릉도 어선들은 조업에 나서기를 꺼린다.

28일 울릉도 저동항에 피항 중인 육지 어선들 /김두한 기자
28일 울릉도 저동항에 피항 중인 육지 어선들 /김두한 기자

울릉도 대부분을 차지하는 어선 9.97t을 경영하는 A씨(69)는 “28일 아침 많이 잡은 육지어선은 100급을 넘게 잡아 출어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풍랑주의보가 내려 통제됐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출어를 하고 싶어도 기악화로 출어도 할 수 없다. 동해해경 울릉파출소에 따르면 28일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울릉도 저동항 등에 피항 한 육지어선은 53척이다.

육지 어선들은 모두 풍랑주의보에도 조업할 수 있다. 하지만, 풍랑주의보에도 조업할 수 있는 15t 이상 울릉도 어선은 11척, 그나마 12월에는 3척 이상 선단을 맞춰 조업에 나가야 한다.

육지어선에서 오징어를 하역하고 있다 /김두한 기자
육지어선에서 오징어를 하역하고 있다 /김두한 기자

오징어 어선 20t급을 경영하는 B씨(65)는 “기상이 나쁜 풍랑주의보에 출어해 봤자 오징어를 잡는다는 보장이 없어서 추운데 조업에 나갈 엄두가 안 나고 선단도 맞추기 어려워 포기했다”고 말했다. 

육지어선들이 그나마 오징어를 잡아오는 것은 선원이 많이 승선하기 때문에 자동조상기(오징어잡는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손 감각으로 오징어를 잡기 때문이다.

따라서 육지 어선들은 10여 명이 승선할 경우 한 사람이 10급만 잡아도 100여 급이 되지만 울릉도 어선은 대부분 1명이 승선하기 때문에 경비도 건지지 못한다. 

올해 울릉군수협의 위판고는 어느 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울릉도 어민들은 가장 흉어로 기록돼 겨울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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