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혐의 소장 접수… 감정 심화
27일 중구의회 권경숙, 김효린 의원은 대구경찰청에 중구 권영학 행정복지국장과 관변단체장 5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에 따르면 권 국장과 관변단체장들이 지난 13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 심사 직후 회의실로 찾아와 욕설을 하고 의자로 탁자를 내리쳤다는 주장이다.
의원들이 ‘모욕적이었다’고 주장한, 지난 13일 권 국장과 관변단체장들의 항의 방문은 의회의 유례없는 예산 삭감을 비판하기 위한 행동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의원들은 고소장을 제출하며 “의원의 의사결정 업무를 방해한 행위로 공직자로서 자행해서는 안 될 심각한 위법 범죄”라며 “그럼에도 중구청은 권 국장에 대한 징계로 훈계를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건이 중대한 만큼 대구경찰청에서 직접 수사해달라”고 덧붙였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폭행하고 위협한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또 고소장 접수에 대해선 “법적 절차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갈등은 중구의회가 구청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중구의회는 2023년도 예산안 중 58억원을 삭감했다. 삭감 폭은 1.93%로 역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관광 예산은 당초 예산안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으며, 이인성 화가가 운영했던 다방 ‘아르스’에 기념관을 조성하는 사업 예산 35억원은 전액 삭감됐다. 이와 관련 중구의회는 사업 타당성, 효율성 등에 문제가 있어 삭감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