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심성·전시성 예산 ‘삭뚝’<br/>시민회관 보수비 삭감은 논란
[경산] 경산시의회가 2023년도 본예산을 56억 1천100만원을 삭감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경산시의회는 16일, 제242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 1조 2천728억원 중 일반회계 세출 분야 시민회관 대강당 보수공사 13억 8천700만원 등 22건에 56억 1천100만원을 삭감한 수정예산을 확정했다.
대구시의회가 최근 10조 7천419억의 예산 중 112억원을 삭감한 것과 비교하면 그 수위를 짐작할 수 있다.
조현일 경산시장이 시정연설을 통해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거나 시급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배제하고 민생회복과 경산의 새로운 도약에 필요한 예산을 중점적으로 편성했다”고 밝혀 국민의힘 일색의 경산시의회가 대규모 삭감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경산시의회는 “지역경제 회복과 취약계층 보호 등을 목표로 편성한 2023년도 예산이 물가상승률과 최저임금의 인상을 고려하면 선심성과 전시성 예산이 많고 유사·중복의 예산은 통·폐합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경산시의회에서 삭감한 예산은 경산 이미지 광고(야구장) 1억 3천만원 전액 삭감, 시의회 지하문서고 설치 설계 용역 6천만원 전액 삭감, 시청사 주차전용 건축물 건립 설계 용역 2억원 전액 삭감, 생활체육공원 전기차충전시설 설치공사 2억 5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또 지난 8월부터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시민회관의 대강당 보수공사 예산 14억 8천900만원 중 13억 8천900만원이 삭감되고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진행되어야 할 청사 외관 보수·보강공사 예산 17억 8천만원이 전액 삭감돼 시민회관 관련 예산이 전체 삭감액의 56.5%를 차지했다.
시민회관은 시가 기획하는 모든 행사의 행사장과 교육장,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발표회장, 시립합창단과 교향악단의 연습 공간으로 이용된 곳으로 이들 대부분이 사용료가 비싼 영남대의 천마아트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시의회의 시민회관 관련 예산 삭감은 시민의 불편을 외면한 처사로 지적되고 있다. /심한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