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야구가 전국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울릉군연합야구팀이 영덕에서 개최된 ‘제20회 영덕군수기 직장클럽 전국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울릉도를 대표해 출전한 체육경기 중 지금까지 아마추어, 직장, 클럽 통틀어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야구가 처음이다.
울릉군연합야구팀(UCB·볼보이즈·쿨잼스·독도수비대 감독 조정록)이 지난 19~20일, 26~27일 영덕군 영해생활체육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우수 감독상을 받은 조정록 감독이 우승기를 흔들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200여 팀이 예선을 거쳐 올라온 13개 팀이 승부를 펼친 결과 울릉군연합야구팀이 우승했다. 2위는 영해블루씨, 3위는 포항위너스, 대구포티폴리스가 차지했다.
울릉군연합야구팀은 26일부터 진행된 8강전에서 안동 제우스 클럽을 4회 13대 3 골드 승으로 승리하는 등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직장클럽 야구선수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27일 준결승전에 만난 대구포티폴리스는 이 대회 2회 우승한 직장클럽야구 전국 정상의 강팀으로 울릉연합야구팀이 8대7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예감했다.
이에 진행된 결승전에서 홈팀인 영해 블루씨와 맞붙었지만 승승장구하던 울릉군연합야구팀의 저력에 힘을 쓰지 못했다. 울릉군연합 야구팀이 10대 7로 승리했다.
울릉군연합야구팀이 우승하면서 최우수선수상 조지훈 선수가 최우수 투수상은 준결승전에서 대구포티폴리스와 대결에서 7이닝 완투승을 거둔 배병우 선수가 받았다.
사회인 야구는 7이닝 경기다. 울릉군연합야구팀을 우승으로 이끈 조정록 감독이 영예의 최우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조지훈 선수가 최우수선수상을 받고 있다.
울릉군연합야구팀의 이번 승리는 단순한 우승이 아니다. 울릉도에는 지난 2003년부터 야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2006년 울릉군야구연합회가 창립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4개 클럽팀으로 출발한 울릉도 야구는 분교가 된 현포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리그전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울릉도에 야구 붐 조성이 시작했고 울릉군공설운동장 옆에 야구장이 만들어졌다.
매년 울릉군수기 리그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 같은 리그전을 통해 실력을 향상 지난 2013년 울릉군청 단일팀이 경상북도 공무원(경찰, 소방공무원 등 포함) 야구대회, 경북생활체육대회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배병우 투수가 최우수 투수상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개최된 경북도민생활체육대축전에서 최강 영덕군 야구팀 맞붙어 9대1로 지고 있다가 11대10으로 따라붙었지만, 시간 때문에 4회 종료돼 패했지만 9회전까지 진행됐으면 울릉군이 이겼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었다.
조 감독은 “이번 대회는 물론 경북생활체육대축전에서 울릉군선수들의 희망을 봤다”며“하면된다는 신념으로 각종대회에 출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울릉군연합야구팀의 우승을 계기로 전국의 직장 및 클럽 야구선수들이 울릉도에서 울릉군 팀과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하는 등 울릉도가 야구를 통해 관광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