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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구미정차 운운하기 전에 동구미역 확정부터

김락현 기자
등록일 2022-11-28 19:40 게재일 2022-11-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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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현경북부
김락현경북부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만나 민선8기 달빛동맹 협약을 맺으면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이 탄력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이 연내 제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신공항과 관련된 여러 사업들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지 않게 되기에 통합신공항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구미지역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동구미역 신설사업도 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실제 동구미역 신설사업이 현재까지 아무런 진척도 없는 상태에다가 정치적인 요인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김영식 국회의원(구미을·국민의힘)이 ‘대구경북선 KTX동구미역 유치 활동 나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긴 했지만, 이는 신설 예정인 대구경북선(통합신공항 철도노선)을 고속화 설계해 고속열차인 ‘KTX-이음’을 투입해 서대구-동구미-신공항-의성을 오가도록 해야한다고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국토부에 요청한 내용이다.

국회의원으로서 요청은 할 수 있으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년~2030년)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동구미역 신설사업인데, 어떻게 동구미역에 ‘KTX-이음’을 정차시킬 것인지 의문이 든다.

물론, 김 의원 주장대로만 이뤄진다면 구미시가 그토록 염원하던 KTX정차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일 것이다. 일각에서는 통합신공항 철도의 선로가 서대구역에서 칠곡군 지천면을 지나 북쪽인 의성쪽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구미지역에 역을 신설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는 구미지역에서는 매우 타당하고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허나, 냉정하게 따지고 들면 통합신공항 철도의 주 이용고객은 구미시민이 아니라 대구시민이다. 대구입장에서 철도를 굳이 구미지역으로 약간 치우쳐 갈 이유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동구미역 신설사업부터 확정시켜야 한다. 그리고 실시설계까지 들어가도록 해야한다.

민선8기 들어서면서 취수원 이전 문제로 대구와 구미의 감정이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취수원 이전 반대에 앞장섰던 구미지역 두 국회의원이 정치생명을 걸고 동구미역 신설을 확정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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