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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향해 뛰는 경산 경동한과

민향심 시민기자
등록일 2022-11-20 19:46 게재일 2022-11-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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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 좋은 재료에 정성을 담아 18년째 한과를 만드는 경동한과<br/>“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상생·발전하는 시스템 구축 하고파”
경동한과에서 만난 석상호·유옥영 부부.
전국에서 맛과 생산량 최고를 자랑하는 경산대추와 백년초, 쑥, 호박 등 천연재료에서 추출한 색소와 산화를 더디게 하는 질 좋은 옥수수기름을 재료로 18년째 한과를 만드는 경동한과를 찾았다.

아담하고 정갈한 사업장에서 잉꼬부부로 소문난 석상호·유옥영씨를 만났다. 부부의 손끝에선 순수 국내산 재료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드는 고운 빛깔의 한과가 탄생되고 있었다.

석상호(59) 대표는 “IMF 시절에 건설업을 했는데 힘들게 고전했죠. 그러던 중에 아내의 이모가 우리 부부에게 이 일을 권해 한과집을 인수했습니다. 겁 없이 선택했지만 어려움이 많았죠”라며 말문을 열었다.

“거대한 한과시장에 저 같은 병아리가 살 길은 차별화뿐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난관 극복을 위해 노력하던 중 어릴 때 할머니가 해주시던 한과 맛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부터 전통 그대로 할머니 손맛을 닮아가기 위한 노력을 했지요. 내 가족이 먹을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질 좋은 재료에 정성을 더했습니다. 그 결과 경동한과가 조금씩 소비자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지요”라고 지난 18년간의 이야기를 전하며 석 대표가 눈가를 붉혔다.

경동한과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체국쇼핑공급업체중앙회의 추천을 받은 회원사가 되기까지는 석 대표를 응원하며 함께한 부인 유옥영 씨의 도움이 컸다.

“천연재료를 이용해 색을 내는 과정은 어렵습니다. 원하는대로 색이 나오지 않아 제품을 버려야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길고 멀었던 과정을 인내하며 재료 하나하나의 선택에도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사업 목표를 돈에만 두지 않고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남편의 가치관을 존중하며 열심히 함께하고 있습니다”라는 게 유옥영 씨의 설명이다.

전통이 사라져가는 세태에 우리 것을 지키려는 부부의 모습에선 숙연함까지 배어나왔다. 그런 부부에게 언젠가부터 새로운 꿈이 싹트기 시작했다.

“한과를 만들어 유치원이나 학생들 급식에 납품해봤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더라구요. 나트륨, 방부제, 화공약품을 첨가하지 않은 자연식품 한과는 건강식품이기도 하잖습니까. 단체 급식뿐 아니라 커피와 곁들이기, 후식용 등 필요한 곳을 찾고 상품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더불어 아동, 청소년, 성인들의 한과 체험교실도 운영하고 싶습니다.”

석 대표는 향후 농산물 생산자, 유통 전문가 등과 함께 협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상생·발전할 수 있는 구상이기에 주목된다.

사업의 규모가 크지 않아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지 못해 늘 아쉽다는 부부는 “열심히 노력해 제대로 돈벌이가 되면 우리가 만든 한과를 저소득층과 장애인분들에게 나눠 드릴 계획“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계획을 전하는 유옥영 씨의 말에서는 인심이 각박해진 싸늘한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인정이 느껴졌다.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석 대표 부부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이번 겨울 간식으로는 한 입 베물면 바사삭 부서지며 입안으로 고소함과 달콤함이 가득 퍼지는 경동한과를 선택해보면 어떨까?

/민향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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