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울릉도 노선, 승객 72명 태우고 급유 없이 왕복 가능
울릉도 공항이 완공되면 세계 1위 상업용 터보프롭(turboprop·프로펠러) 항공기 제작사 ATR가 자사 항공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브리스 도티에 (Fabrice Vautier) ATR 수석부사장은 16일 ATR 코리아 데이에서 “활주로가 짧은 울릉도 공항에도 ATR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보티에 수석부사장은 "ATR은 울릉도와 백령도, 흑산도 등 도서 지역에 개발·추진 중인 소형 공항에 경쟁력이 있다"며 울릉도공항 같은 짧은 활주로에도 ATR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장점을 강조했다.
울릉도 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1200m인데, ATR72는 짧은 길이의 활주로에도 이·착륙할 수 있다. 그리스와 일본, 필리핀 등 활주로 길이가 1000m 안팎의 공항에서도 ATR 항공기가 이미 운영 중이라고 했다.
또 “울릉도 공항은 활주로가 1천200m 수준으로 ATR 72 항공기는 모든 좌석에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 1천200m 길이의 활주로에서 이착륙할 수 있다”며 “건조하거나 젖은 상태의 활주로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TR42(30~50인승)와 ATR72(44~78인승)는 전 세계에서 1천800대가 팔려 90인승 미만 항공기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기종으로 꼽힌다.
ATR은 자체 분석 결과 김포~울릉도 노선이 개설되면 승객 72명을 태우고 급유 없이 왕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TR은 자사 항공기가 동급 제트기보다 경제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86인승 규모의 제트기보다 연료를 최대 45%가량 더 적게 소모해 연간 300만달러(약 40억원)가량의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제트기 대비 소음이 3분의 1 수준인 점, 탄소배출량이 45% 적은 점,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절반 수준인 점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보티에 부사장은 “ATR 항공기는 운영 비용이 적어 신규 지역 노선을 개설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라며“도서 지역뿐만 아니라 동해안과 서해안을 연결하고, 중국이나 일본 등 단거리 국제선 노선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정성과 저비용, 교통 시간 단축 등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국 항공사와 협력해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에는 현재 3대의 ATR 항공기가 도입돼 운항 중인데 앞으로 7년 이내에 총 25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ATR은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Airbus)와 방산업체 레오나르도(Leonardo)가 합작해 1981년 설립한 회사며 네 종류의 프로펠러 항공기 기종을 생산하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