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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탈 쓰면 언론이냐” “언론탄압 대놓고 해”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2-11-10 19:39 게재일 2022-11-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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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방위서 MBC 사태 공방<br/>정청래 위원장 “주장 뭐든 간에<br/>MBC 취재 활동 방해는 사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여야는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기간 MBC 출입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은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견을 들어서 마치 과방위 전체 의견인 양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권성동 의원은 “언론도 언론의 탈을 썼다고 다 언론이 아니다”며 “MBC는 공중 보도를 하지 않았고 민주당에 유리한 편파 방송, 왜곡 방송을 하는 MBC를 두고 언론이라고 칭하는 자체가 부끄럽다”고 언급했다.

또 “최근 MBC의 보도 행태를 보면서 과연 MBC를 언론으로 규정하고 언론 자유를 보장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반대한다”면서 “지난 대선 과정과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수차례 이야기했지만, MBC보도는 정상적인 보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취재를 거부하냐 안 하느냐는 취재를 받은 상대방이 결정한다”며 “대통령실에서 어느 기관을 참여 안 시키냐는 대통령실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고 기자단은 자율적인 기구”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안 하는 문제가 아니라 취재 현장에 대한 봉쇄이고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 전용기는 기자의 취재가 이뤄지는 상시적인 공간”이라며 “특정 언론에 대한 차별 행위 또는 알권리에 대한 방해가 벌어졌을 때 상임위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고 적절한 입장 표명이 전체 위원회 명의로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민정 의원은 “MBC를 대하는 대통령실의 행위를 보면 보다보다 이런 무도한 정권은 처음 본다”면서 “언론 탄압을 대놓고 하는 행위이고 정권의 나팔수로 길들이겠다는 굉장히 비열한 행위”이라고 비난했다.

정청래 의원은 “대통령은 개인 사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가장 큰 권력 기관”이라며 “특히 외교 현장, 공무가 수행되는 자리이기 때문에 전용기 공간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볼 수 밖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자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MBC를 대통령 전용기에 못 타게 하는 것은 이런 주장을 하든 저런 주장을 하든 MBC 취재 활동에 방해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또 “대통령 전용기에서 간담회를 한다면 MBC는 참여를 못하게 돼 홀로 낙종할 수 밖에 없다”면서 “MBC로서는 당연히 불이익을 받는 것이고 언론 자유의 침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지 양당 간사들이 협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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