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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당긴다면? 허리질환 의한 파행성 보행 의심

등록일 2022-11-10 18:03 게재일 2022-11-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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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대구 강동연합의원 원장 이경규
최근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퇴행성 변화에 의한 질병의 유병률이 늘고 있다.

그중 척추관 협착증은 추간판 탈출증과 더불어 신경외과 외래를 방문하는 가장 흔한 질병이다. 방문하는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 중 30% 이상이 이와 관련된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 척추관 협착증은 어떤 병인가요?

신경관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물들이 퇴행성 변화로 인해 두꺼워지면서 신경관을 누르는 질병을 말한다. 신경관은 신경가닥들이 머리에서부터 척추까지 내려오는 신경길로 신경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신경관 뒤쪽의 후종인대의 비대 또는 앞쪽의 후종인대의 골화, 후관절의 비대, 디스크의 팽륜 등으로 인해 신경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한다. 병변의 초기에는 신경관 내 여유 공간으로 인해 크게 증상이 없으나 병변이 진행할수록 신경압박이 심해지면서 보행 장애 및 하지 방사통 등이 발생한다.

 

□ 협착증의 증상은?

협착증 환자가 병원에 내원하는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오래 걷기가 힘들어요”, “ 버스 한 정거장 걸으려면 3번 쉬어야 해요” 같은 신경성 파행증상으로 내원한다.

걷다가 증상이 생기면 쪼그려 앉아서 쉬다 보면 다리 증상이 호전됐다가 다시 보행을 시작하면 파행증상이 시작돼서 또 쉬게 된다. 허리를 숙이면 신경관이 넓어지면서 혈류의 흐름이 좋아지게 돼 일시적인 증상의 호전을 보인다.

병이 진행되면 하지의 방사통 및 둔부 통증이 악화되고 심하면 하지의 근위축 및 하지의 근력저하, 대·소변의 기능 장애까지 진행하게 된다.

디스크와의 감별점으로는 비교적 고령의 환자에서 증상이 시작되고, 디스크의 경우에는 운전할 때나 맨바닥에 오래 앉아있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반면, 협착증의 경우에는 쉴 때는 아무런 불편감이 없지만 보행이나 설겆이 등의 활동 후에 주로 심해지는 요통 및 하지 방사통을 호소하게 된다.

 

□ 척추관 협착증의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위에서 말한 증상을 기본으로 해 의심을 하게 되며 기본검사는 X-ray를 시행해 척추뼈 사이의 간격이 좁아진 정도 및 불안정증, 골극의 발생 등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하지의 근력 저하 및 대소변 장애가 있을 경우 요추부 MRI를 시행해 협착증이 얼마나 심한지 세밀하게 확인 후 치료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 협착증의 치료는?

협착증의 초기 치료는 생활 습관의 교정 및 스트레칭 및 운동을 통한 근력강화이다. 운동 시작 전에는 10분 정도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 부상을 방지하고 걸을 때 허리를 바로 펴고 걷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바로 펴고 있는 게 힘들다면 5분, 10분 천천히 시간을 늘려가면서 적응하는 게 좋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을 경우 병원을 내원해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약물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 신경 차단술이나 관절 차단술 등의 시술을 고려한다.

협착증은 물리적 압박에 의한 증상도 있지만, 협착증 주변의 염증반응 및 유착에 의한 증상으로 급성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주사치료로도 상당수의 환자가 통증의 호전을 보인다.

이러한 적극적인 치료에도 6주 이상 호전이 없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되며, 양측 하지의 위약감이나 대소변 장애가 있을 경우 즉시 병원으로 내원해 정확한 진단 후 응급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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