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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공습경보 어떻게 왜…울릉군은 왜 몰랐나? 대피소는?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2-11-03 17:14 게재일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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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청 대피소 지하실에 발전시설과 과거 울릉군청 예비군 중대  사무실이 전부다. 30~40명이 겨우 들어갈 공간이다.
울릉군청 대피소 지하실에 발전시설과 과거 울릉군청 예비군 중대  사무실이 전부다. 30~40명이 겨우 들어갈 공간이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북방한계선(NLL)위쪽으로 동·서해 방향, 장거리 미사일은 일본 넘어 태평양 방향 공해상으로 시험발사를 한다. 

하지만, 이번 탄도미사일은 2일 오전 8시 51분께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이남으로 발사하면서 미사일의 탄두가 울릉도로 향하자 오전 8시55분 울릉도 전역에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특히 공습경보는 자주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선 것은 77년간 분단 역사 이래 초유의 사태다.

울릉군의회 대피소 대피소 표시가 있지만 내려가면 헬스장이다.
울릉군의회 대피소 대피소 표시가 있지만 내려가면 헬스장이다.

최근 공습 경보는 2016년 2월 7일 북한의 광명서 4호 인공위성 발사 직후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에 발령된 지 6년 9개월 만이다.

공습경보는 적의 항공기나 유도탄 또는 지상과 해상 전력에 의한 공격이 예상되므로 즉시 대피하라는 경고로 각 지역에 설치된 사이렌이 울리게 된다.

이번 울릉도 전역 공습경보는 공군 항공우주작전본부의 요청을 받아 행정안전부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가 발령한 것이다.  

울릉군의회 대피소 울릉읍 도동 2리에 위치하고 있다. 울릉군청 지하와 함께 2천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하는 장소다. 참 황당한 대피소다.
울릉군의회 대피소 울릉읍 도동 2리에 위치하고 있다. 울릉군청 지하와 함께 2천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하는 장소다. 참 황당한 대피소다.

경보발령이 결정되면 군의 탄도탄 경보 레이더와 연동한 민방위기관에서 사이렌을 3분 동안 자동 발신된다. 이와 함께 TV방송은 화면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적색 자막이 표시된다.

이번 울릉도 공습경보는 주민들이 이 같은 TV 화면으로 통해 정확하게 알게 됐다. 이날 발사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 중 1발은 속초 동쪽으로 57㎞, 울릉도 서북쪽으로 167㎞ 지점에 떨어졌다. 

거리상으로는 속초가 더 가깝지만, 미사일이 울릉도 방향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울릉도에서만 공습경보가 울리게 된 것이다.

울릉군농업기술센터 대피 안내 계단 
울릉군농업기술센터 대피 안내 계단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면 그 지역에서는 즉각 지하대피소 등 지하로 피신, 적으로부터 공격을 막아주는 지형지물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미사일이 북한에서 발사하면 울릉도까지 약 4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북한이 남한으로 발사하면 대부분 4분 이내 도달한다.

따라서 지자체에 연락하거나 방송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군에서 경보발령이 결정되면 민방위기관에 연동된 사이렌이 자동적으로 울리기 때문에 무조건 스스로 대피해야 한다.

내려가면 작은 보일러실이 농업기술센터 대피소다.
내려가면 작은 보일러실이 농업기술센터 대피소다.

울릉군도 울릉주민과 똑 같이 사이렌 소리에 의존할뿐이다. 국민재난안전포털이나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안전디딤돌’을 이용하면 주변 대피소를 찾고 구체적인 비상시 행동요령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울릉도 내에는 농업기술센터, 도동공영주차장, 울릉군청, 울릉군의회, KT울릉지점, 울릉군 휴먼시아 아파트, 한마음회관, 보건의료원이 대피소다.

하지만 농업기술센터 지하실은 보일러실, 도동공영주차장은 지하가 아니다. 울릉군청지하는 기계실과 작은 공간, 울릉군의회 지하는 헬스장, 보건의료원은 장례식장, 한마음회관은 공연이 잘보이도록 무대를 지하로 만들었지만 오픈된 한 건물로 지하가 아니다.

울릉군보건의료원 지하실은 장례식장이다.
울릉군보건의료원 지하실은 장례식장이다.

특히 미사일 공격은 큰 건물이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하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전투기 등의 공격을 받을 때 가능한 대피소다. 

실제로 미사일이 날아오면 울릉도 내에 지정된 이 장소가 안전한 대피소가 될지 의문이다. 집안에 가만있는 게 오히려 훨씬 안전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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