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인협회, 흑구문학관 건립 활발한 토론
주제발표에서 첫 번째 발제자 김일광 동화작가(전 포항문인협회장)는 ‘흑구 한세광 선생을 그리며’라는 주제로 1975년부터 한흑구를 가까이 모시던 일화를 공개했다. 한흑구의 인간적인 면모와 시기별 크고 작은 활동들의 사진 자료를 공유하며 힘든 시절 어려운 문인들과의 연대 속 깊은 정신적 가치와 문학의 뜻을 가늠케 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김도형 THE OCEAN 편집위원은 ‘한흑구 문학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한흑구의 아버지 한승곤을 비롯해 현대문학사에서 맥락을 같이 한 동시대 문인들에 대한 교유와 활동을 짚어주며 한흑구의 생애와 문학 활동에 한층 깊고 넓은 이해를 도왔다.
마지막 발제자 이희정 시인(한동글로벌학교 사서)은 ‘흑구문학관 건립의 필요성과 역할’이란 주제로 현재 한국의 문학관 현황을 제시하며 성과와 한계를 살펴보고, “우선 그 작가의 자료를 널리 수집·보존·정리하는 문학관 연구활동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문학관이 포항시에서 추진 중인 ‘문화도시사업’과도 맥을 같이 해 관람객들이 창작자도 되고 향유자가 되는 등 복합 문학 거점에서 문화거점으로서의 위상을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후 서숙희 포항문인협회장, 이상준 수필가, 윤석홍 시인 등은 한흑구의 문학적 업적과 흑구문학관 건립에 대한 방향성과 대중성에 관련해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
아울러 송준규, 김주영, 박선옥 회원은 한흑구 선생의 시, ‘유언’, ‘밤의 사막’ 수필 ‘보리’를 낭독하면서 깊어가는 가을밤 한흑구 문학을 다시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한편, 앞으로 포항문인협회는 지역 문화예술계와 더불어 한흑구 문학관 건립 등 흑구문학 재조명 사업에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