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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개척 현대화의 상징…고 박정희 기념비 제자리로 옮겨야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2-10-27 15:31 게재일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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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울릉읍 저동리 후박나무 쉼터 후박나무 잎이 무성해 하늘이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하늘이 보이고 앙상한 느낌마져 든다.
현재 울릉읍 저동리 후박나무 쉼터 후박나무 잎이 무성해 하늘이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하늘이 보이고 앙상한 느낌마져 든다.

울릉도 저동리(일명 모시게) 마을 중심지에 울릉도 개척 현대화의 상징 고 박정희 대통령의 기념비와 울릉군목 후박나무, 마을의 쉼터역할을 하는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다.

그런데 이 기념비가 제자리에서 후미진 곳으로 이동돼 있고 맨 땅위에 자갈로 만들어진 쉼터를 시멘트와 대리석으로 바닥을 교체, 주변에 자라는 후박나무가 고사 위기에 처하는 등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1962년 고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재건회의 최고의장 때 울릉도를 방문해 지역주민들의 건의를 청취 한 뒤 저동항 방파제 건설을 지시, 울릉도 개척 현대화의 주춧돌이 됐다.

3년전 잎이 무성한 후박나무
3년전 잎이 무성한 후박나무

이를 기념하고 고마움을 표하고자 1963년 '대통령권한 대행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을 소글자로  ‘육군대장 박정희 장군 순찰 기념비’라고 적은 기념비를 주민들이 뜻 모아 이곳에 설치했다.

이곳은 기념비 외에도 이 마을을 상징하는 수령 350여 년의 울릉군목인 아름드리 후박나무 5그루가 그늘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바로 앞에 철물점을 운영하던 이 동내 전 이장 A씨가 이장 재직 시 관광객 및 주민 쉼터를 조성한다며 기념비를 후미진 곳으로 옮기고 시멘트로 바닥을 덮고 위에 대리석을 깔았다.

전 박정희 대통령 기념비가 바위 앞에 있었지만 옆으로 옮겨졌다.
전 박정희 대통령 기념비가 바위 앞에 있었지만 옆으로 옮겨졌다.

후박나무 주위 일부는 대리석을 설치 않았지만 이후 후박나무가 서서히 고사하기 시작 하늘이 보이지 않고 울창하던 잎들이 한두 잎씩 떨어지기 시작해 지금은 하늘이 보일 정도다.

또한, 잎이 누렇게 말라가자 새로 취임 한 이장이 각계 여로에 호소하고 언론에 보도되자 영양제를 투여하는 등으로 조금씩 소생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후박나무가 말라 고사하는 이유는 깍지병과 수분부족으로 밝혀지면서 시멘트와 대리석 설치가 결정적 고사 위기를 몰고 온 것이 밝혀졌다.

바닥이 자갈에서 대리석으로 바뀌었다. 특히 대리석 밑은 시멘트 콘크리트로 처리 물이 쓰면들지 않는다.
바닥이 자갈에서 대리석으로 바뀌었다. 특히 대리석 밑은 시멘트 콘크리트로 처리 물이 쓰면들지 않는다.

또, 기념비를 건설할 당시 기념비위치 등은 당시 권위 있는 역술가 등을 통해 풍수지리가를 좋은 곳에 자리 잡은 것을 전임 이장이 옮기고 유명한 나무의 생장에 대해 전문가의 고견도 듣지 않고 지반을 막아 고사 직전에 이르렀다.

따라서 하루빨리 대리석과 시멘트 바닥을 걷어 내고 기념비도 제자리고 돌려 놔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만약 시기를 놓치면 아름드리 울릉군목이 고사할 수도 있어 신속한 대책이 시급하다.

3년 전 잎이 마르기 시작한 후박나무
3년 전 잎이 마르기 시작한 후박나무

이에 대해 주민 A씨는 “울릉군이 더 문제다. 이장의 단순한 생각에 대해 공청회도 없이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기념비를 옮기고 후박나무 밑에 대리석을 설치하도록 내비려 뒀다”며“복구 예산에 대해 행위자들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어민 B씨는 “조상이 설치한 기념비를 함부로 옮기면 안 된다. 더군다나 울릉도 개척 현대화를 이룬 대통령권한 대행 기념비를 마음대로 옮기면 천벌을 받을 수도 있다”며“당장 제자리로 옮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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