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나 행사에서 꼭 필요한 것은 행사장을 찾는 방문객을 위한 배려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행사장을 찾았는지보다 행사를 통해 어떤 배려를 받았는지가 또 행사장을 찾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 경산시연합회가 주최하고 주관한 제11회 경산대추축제&농산물 한마당 행사가 22~23일 생활체육공원 어귀 마당에서 3년 만에 열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1억 7천만원의 시비로 열린 경산대추축제는 축제 즉 큰 잔치가 아닌 하나의 행사였다.
현장을 찾는 방문객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사로 보였다. 축제장에서 빠지지 않고 제공되는 시식용 대추를 찾을 수 없었고 방문객에게 제공되어야 할 주차장도 일부는 야시장으로 둔갑하고 나머지 주차공간도 야시장 상인들의 차량으로 채워져 주차공간을 찾아 헤매거나 위험한 도로변에 주차해야 했다.
이달 중순에 청도반시축제를 열었던 청도군이 주차장을 확대하고 군민운동장도 주차장으로 개방해 방문객의 주차 편의를 제공한 사례와는 대비됐다.
또 대추축제의 대표주자인 보은대추축제가 지난해보다 40%나 감소한 작황을 이유로 온라인축제로 전환한 것과 비교하면 제대로 된 물량도 확보하지 못하면서도 대면 축제로 강행한 이유가 궁금하다.
일부에서는 행사장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22일 행사장 무대 앞에 마련된 좌석을 채운 이들은 개막식 초대 가수로 초청된 미스트롯(2) 眞 출신 양지은의 팬클럽회원들이었다.
설치된 부스 중 사람이 모이는 곳은 대추 막걸리 등 무료 시식이 가능한 곳이었다.
23일도 강진과 신승태, 김범룡 등 경산대추축제 기념 스타쇼에 출연하는 가수들을 보고자 행사장을 찾은 이들을 제외하면 지역특산물이라고 자랑하는 경산대추를 즐기고자 찾은 이들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행사장을 둘러본 일부가 경산대추축제라는 이름보다는 농산물 한마당에 대추가 한 품목으로 판매되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고 지적하는 의미를 경산시와 한국후계농업경영인 경산시연합회는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