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방한 美 부통령 접견<br/>한미 관계 강화 방안·북한 문제<br/>국제 현안·상호 관심사 등 논의<br/>비속어 발언 논란 “개의치 않아”<br/>
현직 미 부통령이 방한한 것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접견에서 한미 관계 강화 방안을 비롯 북한 문제, 경제 안보와 주요 지역 및 국제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한미 동맹은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고, 군사 동맹에서 경제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첫 방한을 환영하며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식 방한 후 4개월 만에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한 것은 강력한 한미동맹에 대한 양국의 굳건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하고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이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서울에 이렇게 오게 돼 큰 영광”이라며 “남편이 지난 5월 (윤대통령의) 취임식에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 “한국 내 논란에 대해서 미국 측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깊은 신뢰를 갖고 있고,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핵심축으로써 한미동맹이 더 발전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비공개 접견에서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양국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정신을 바탕으로 상호 만족할 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 측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법률 집행 과정에서 한국 측 우려를 해소할 방안이 마련되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접견 뒤 트위터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오늘 한미동맹을 더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는 메시지를 영문으로 남겼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여성들과의 만남’,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올랐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