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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운명의 한 주’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09-25 20:03 게재일 2022-09-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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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이준석 가처분 신청 법원 심리·윤리위 징계 심의’ 동시 열려<br/>두 사안 모두 어떤 결론 나더라도 메가톤급 폭발력에 긴장감 팽배
국민의힘의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됐다. 오는 28일에는 이 전 대표가 제기한 3∼5차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심리와 중앙당 윤리위원회 이준석 전 대표 추가 징계 심의가 동시에 열리기 때문이다. 두 사안 모두 결과가 메가톤급 폭발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당헌·당규까지 개정해 정진석 비대위를 또 다시 띄운 만큼, 이번 가처분 심리에서는 지난 1차 비대위 때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법원이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줄 경우 당은 또 다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3차 비대위를 또 추진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대신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정기국회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비대위원장을 물색하고 비대위 인선에 시간을 쏟기보다는 주 원내대표 중심으로 정기국회를 넘긴 뒤 차기 지도부를 신속하게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이 또 인용된다면 주 원내대표 원톱으로 정기국회를 치르면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부터 띄우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 직무 정지 이후에도 주 원내대표가 다시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1∼2월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법원이 제동을 건다면 새 지도부를 하루 빨리 뽑아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연내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법원이 정진석 비대위 체제를 인정한다면 국민의힘은 ‘이준석 리스크’를 떨쳐내고 ‘정진석-주호영’ 투톱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가처분 심리와 같은 날 열리는 윤리위의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심의도 뇌관이다. 윤리위는 이 전 대표의 ‘신군부’, ‘양두구육’ 등 발언의 적절성 여부와 가처분 신청으로 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 당헌·당규에 어긋난지 여부를 살펴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3년부터 제명 등 추가 징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일례로 당원권 정지 3년 이상의 징계가 내려진다면 이 전 대표로선 서울 노원병 출마를 포함해 향후 정치 행보도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된다. 따라서 윤리위 징계 강행 시 이 전 대표 측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미 윤리위 추가 징계시 6차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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