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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향기 가득 포도낙원 경산 남천면

민향심 시민기자
등록일 2022-09-25 19:55 게재일 2022-09-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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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 적고 일조량 높아 포도 재배 최적<br/>MBA·거봉·샤인머스켓 품질 당도 최고
당도가 높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남천포도가 수확되고 있다.
경산시의 축제는 아주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오는 10월 1일 열리는 ‘제8회 남천면 맥반석 포도축제’다. 축제에 앞서 한걸음 빨리 남천을 다녀왔다.

남천은 금성산, 병풍산, 동학산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을 뿐 아니라, 맥반석이 널리 분포돼 있어 포도가 자라기 좋은 조건이다. 전국적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지형이 시작되는 곳 협석에 내리니 MBA(머루)포도밭에서 “과일도 음악을 들으면 좋아한다”며 포도 따기에 신이 난 정시혁(60) 이장이 첫눈에 들어온다. 타지에서 사업을 하다가 귀향해 포도농사를 시작한지 어느덧 10년. 지역을 위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성품에다 덕까지 갖춰 마을이장을 맡아 동분서주하는 정 이장은 포도작목반에서도 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그의 귀향에 이어 많은 젊은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남천이 ‘젊은 고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소식이 반가웠다.

남천면에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약 50년 전쯤으로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이다. 논농사에 비해 고수익을 낼 수 있었기에, 고향을 떠났던 젊은 세대들이 귀향하기 좋은 조건이었다.

“남천포도 자랑 좀 해주시죠”라고 청하자 “남천에서 생산되는 포도는 MBA, 거봉, 샤인머스켓 세 종류입니다 그중 MBA포도는 우리나라에서 남천면 산전리가 가장 먼저 시작했지요. 품질과 당도가 전국에서 최곱니다. 포도송이가 크고 알이 많이 달려있죠. 이곳이 강수량이 적고 일조량이 높아 포도 재배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췄기 때문입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곁에 있던 샤인머스켓 재배농 A씨(54)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추석 전에 출하해야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권유를 듣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돈 싫은 사람은 없겠지만, 돈보다 명품포도를 생산하는 남천의 명예와 농부의 자존심이 더 중요해서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농법을 지켜가며 일교차가 크고 찬바람이 불어올 때쯤 샤인머스켓을 본격적으로 출하할 겁니다.”

명품을 만들기 위해서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농법을 지키는 남천면 농부들의 진심에 감동이 밀려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고, 다목적광장을 건립해 열리는 남천맥반석 포도축제가 경산을 넘어 전국에서 인정받는 축제가 되도록 작목반 회의에서 포도농가들은 “최상의 품질을 가진 포도만을 축제에 참가시키고, 관광객들이 시식하는 포도 또한 최상으로 준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과일도, 사람도 설익은 상태로 겉만 화려하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진실의 실체가 들어나 모두에게 외면당하게 될 것이라는 샤인머스켓 재배농 A씨의 신념이 곧 남천면 포도작목반 모두의 생각이리라.

경북 우수 농산물로 손꼽히는 이곳 MBA포도는 당도가 높고 산도가 적당해 와인의 재료로도 인기가 높다. ‘신의 물방울’로 불리는 와인은 프랑스나 칠레산이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 생산된 재료로 만든 국내산 와인도 와인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명품을 생산하는 남천면 포도작목반의 신념과 능력은 무한대라고 느껴졌다. 제8회 남천면 맥반석포도 축제가 성공해 남천포도의 우수성이 전국을 넘어 세계 속으로 달콤하게 퍼져나가기를 기대해본다. /민향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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