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울릉도어선 제14호 태풍 난마돌 대비…육지 안전항 피항, 뭍으로 인양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2-09-18 17:42 게재일 2022-09-18
스크랩버튼
울릉도 저동항에 닻을 내리고 어선들끼리 결박 태풍에 대비하고 있는 어선들 /김두한 기자
울릉도 저동항에 닻을 내리고 어선들끼리 결박 태풍에 대비하고 있는 어선들 /김두한 기자

울릉도는 태풍 내습에 대비 피항할 항구가 마땅치 않아 어선들이 태풍이 다가오면 육지 안전항으로 피항하거나 뭍으로 인양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

울릉도에서 가장 큰 항구인 저동항은 1985년 10월 브랜다 태풍으로 정박 중이던 대부분 어선들이 침몰하고 파손돼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은 이후 어민들은 태풍이 동해로 진출하면 육지로 피항하기 바쁘다.

울릉읍 저동항은 지금은 태풍 브랜다 내습 당시보다 방파제를 높이고 안전을 어느 정도 확보됐지만, 어민들은 믿지 못하고 태풍이 울릉도를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육지의 안전한 항으로 피항에서 나선다.

지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울릉도를 통과하기 2~3일 전 울릉도 어선 대부분이 육지로 피항해 저동항에 어선들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좀 다르다.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일본열도를 따라 올라가는 것으로 예보돼 지난 11호 태풍 힌남노와는 달리 울릉도에 직접적으로 내습하지않은 것올 예보되지만 그래도 꽤 많은 어선이 육지로 피항했다.

동해해경 울릉파출소에 따르면 울릉도 저동항에 닻을 내리거나 방파제에 밧줄로 연결하고 선박끼리 결박해 정박하고 있는 어선이 67척, 뭍으로 인양한 선박이 13척 등 80여 척이 피난 중이다.

또한, 울릉도 북면 현포항에 14척, 울릉(사동) 항에 24척, 북면 천부 항에 8척 등 울릉도에는 126척이 태풍에 대비 안전조치를 했고 안전한 묵호항 등으로 32척이 피항을 했다.

이번에 육지로 피항한 어선들은 지난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이어 또 피항했다.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2차례 피항으로 수백만 원의 경비를 지출했다.

지난 힌남노에 이어 이번에도 피항한 함기봉(69) 어선 한창호(오징어채낚기·9.77t) 선주 겸 선정은 “한번 피항하는데 유류대, 숙식비 등 수백만 원의 경비가 지출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피항하는 데 대해 함씨는 “전 재산인 어선을 울릉도에 정박해 놓으면 불안해서 잠을 못잔다”며“며칠을 불안해하는 것보다 안전항으로 피항을 하는 게 오히려 편안하다”고 말했다.

함씨는 올해 유류대 급증으로 출어했다가 경비도 건지지 못해 출어를 포기하고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피항을 잇달아 다니면서 많은 경비를 지출 이래저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진로가 울릉도를 상당히 비켜나 일본열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울릉도주변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울릉군은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전 행정력을 동원 제14호 태풍 난마돌을 대비하고 있다. 이번 태풍의 중심기압이 높고 반경이 넓어 울릉군도 긴장하며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