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엘리자베스 여왕 국장 참석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민생 회복을 위한 현장 행보를 기본으로 하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를 꾸준히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지율을 겸손하게 받아보고, 그 바탕 위에서 부족한 걸 채워야 한다”며 “국민 삶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추석 연휴 직전 내놓은 일성은 ‘약자 복지’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추석 메시지를 통해 “고통받는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넉넉하게 보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에도 “표를 얻기 위한 복지가 아니라 표가 안 되는 곳, 정말 어려운 분들의 곁에서 힘이 되는 복지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했다. ‘약자 복지’는 문재인 정부의 복지 정책을 ‘표를 얻기 위한 정치 복지’로 규정, 그 반대 개념으로 제시한 용어로 윤석열 정부의 핵심 키워드가 돼 가고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앞으로 일정과 메시지뿐 아니라 실질적인 법안과 예산, 정책 측면에서도 약자 복지에 더 방점을 찍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안상훈 사회수석비서관에게 “지지율과 무관하더라도 표가 안 되는 사람들을 더 찾아가자”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지지율이 30%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국정 지지도를 크게 반등시키기 위해선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대통령실 안팎의 분위기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제로 전열을 가다듬고 공세를 강화하는 만큼 정국 돌파구를 마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체감 경기가 약화하고 민생 전반의 고통이 심화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사저에 머물면서 모처럼 휴식 속에 정국 구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 ‘조문외교’에 나선다. 이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등 보편적 가치의 수호를 고리로 한 글로벌 동맹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엘리자베스 2세는 일생을 통해 자유와 평화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 분으로,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구심점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만큼 국장 참석을 어렵지 않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