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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인사에 심각한 문제 있다면 익명 문자 보내달라”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12-11 17:43 게재일 2025-12-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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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등 업무보고서 공무원들 향해 “공무원 압도적 다수는 일 잘 해”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획재정부-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기관별 업무보고가 11일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등을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에서 여권에서 불거진 인사 청탁 논란을 의식한 듯 “공직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인사”라며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인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참석한 공무원들을 향해  “인사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는 다들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만약 문제가 있다면 익명으로 텔레그램 문자라도 보내달라. 곧바로 시정하겠다”고 했다. 여권의 인사청탁 논란에 강형석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면직 사태까지 겹치면서 공직 사회가 동요하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국민은 공직자들에 대해 ‘일 안 하겠지’, ‘몰래 뭘 챙기겠지’라고 의심하는 경향이 있지만 제 생각은 그렇지 않다”며 “공직자 대다수가 사익을 도모하거나 게으르고 무능했다면 이 나라가 선망의 대상이 됐겠느냐”고 했다. 

그는 “공무원의 압도적 다수는 본래의 역할에 충실하고 자기 일을 잘한다. 그래서 성과가 나오는 것”이라며 “맑을수록 흙탕물이 더 많이 눈에 띄는 것처럼 극히 소수가 연못에 흙탕물을 일으키는 미꾸라지처럼 물을 흐리는 것인데, 이는 정말 소수”라고 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은 지금 분수령에 서 있는 것 같다. 물방울이 왼쪽으로 떨어지면 동해로, 오른쪽으로 떨어지면 서해로 가는 지점이 있는데 그처럼 운명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하면서 “조선시대 때 산천이 파괴되는 상황을 만든 것도 선조라는 왕이고, 빛나는 나라를 만든 정조 역시 똑같은 왕이다. 나라가 흥하느냐 망하느냐는 공직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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