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자생하는 국화과 고유종 추산쑥부쟁이를 단기간에 대량으로 증식하는 방법이 최근 개발됐다.
추산은 울릉도 지명으로 추산쑥부쟁이는 지난 2005년 우리나라 식물학자들에 의해 신종(new species)으로 학계에 보고됐고 울릉도 자생 섬쑥부쟁이와 왕해국의 자연 교잡종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립안동대 이승연 교수 연구진과 공동으로 울릉도에 분포하는 국화과 고유종 추산쑥부쟁이를 단기간에 대량으로 증식하는 방법을 최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줄기나 잎을 활용한 대량증식법을 확립했다. 고 말했다. 추산쑥부쟁이를 포함한 쑥부쟁이류는 해열, 해독 등 다양한 효능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산쑥부쟁이는 9~10월 연보라색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식물로 우리나라 울릉도에 주로 분포하는 고유종이다. 개체 수가 적어 보전과 지속적인 활용을 위한 증식법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이 식물의 잘라낸 잎과 가지를 식물생장호르몬인 옥신 계열의 ‘뿌리내림 도움물질’ 용액에 뒀다가 뿌리가 나오면 이를 흙에 옮겨 심는 방식으로 개체 생존율 100%를 이뤄냈다고 했다.
특히 잘라낸 잎 또는 가지를 옥신 계열 중 하나인 인돌부틸산 1000ppm 농도에서 5분간 처리한 경우 2주 만에 뿌리가 나오기 시작해서 뿌리가 나오는 비율이 약 70%에 달했다.
일반적인 풀 종류는 평균 3~4주 후에나 발근율이 50% 이상이라고 한다. 또 식물 모체로부터 분리돼 버려지는 잎을 이용해 뿌리를 내리게 하는 잎꽂이를 실시한 결과 줄기 꺾꽂이(삽목) 이상으로 뿌리가 생성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추산쑥부쟁이의 줄기와 잎에서 뿌리가 내린 개체를 화분 또는 밭에 심고 3년 후, 전체 길이가 40cm 이상이고 줄기가 5개 넘는 개체를 영양번식에 활용하면 단기간 내에 40개 이상의 식물체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추산쑥부쟁이를 단기간에 대량 생산하려면 영양번식 후 3년이 지난 줄기와 잎을 활용하면 가능하다고 했다.
노진학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부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 고유 식물의 다양성 보존과 안정적인 생물 소재 물량 확보를 위해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입 식물 소재의 국내 자생식물 대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