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에 의해 뿌리째 뽑힌 울릉도관문 도동항 입구 문지기 역할을 하던 향나무에 대해 그대로 두고 살려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울릉도 도동항에 여객선이 들어올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 향나무는 밑동이 약 2.5m~3m 높이 25~30m 규모로 지난 6일 울릉도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에 의해 뿌리째 뽑혔다.
하지만, 이 향나무를 분석한 울릉주민 A씨는 향나무가 뿌리째 뽑혔지만 넘어진 방향이 주변에 나무가 많은 곳에 걸쳐서 넘어졌고 뿌리가 전체 뽑혔지만 넘어진 방향 쪽 실뿌리는 그대로 붙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흙 한 점 없는 척박한 절벽에 자라는 도동항 향나무는 실뿌리 부문이 조금만 붙어 있어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밑 부분이 조금만 붙어 있으면 사는 것은 문제없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A씨는 "아직접근을 하지 않아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가능하면 넘어진 향나무가 움직이지 않도록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실뿌리가 더 이상 이탈하지 않도록 해서 그대로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울릉도 절벽에 자라는 향나무는 흙 한 점 없는 바위에 뿌리가 노출돼 있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절벽에 걸쳐 있는 이 향나무를 운반하려면 대형 헬기로 달아 공중으로 이동하지 않고는 밑으로 끌어내릴 수 없다.
아니면 절단을 해야 하지만 이도 만만찮다. 대형 톱의 이동이 어렵다. 특히 향나무가 쓰러진 장소가 울릉도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 위에 있다. 머리위에 있는 격이다.
따라서 살리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을 위해 절벽등반 전문가인 울릉산악구조대원들에게 협조를 받아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 지적이다.
울릉산악구조대는 울릉도에서 태어나고 자라, 산에 대한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나무 등 울릉도 식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다. 따라서 이들의 도움을 받아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대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팽나무를 계기로 산림청이 고목에 대해 조사를 통해 관리하겠다고 한 만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도동항 향나무를 보유한 울릉도 도동항 고목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
따라서 이번 울릉도 관문 도동항 문지기 향나무 피해와 관련 울릉도 도동항 주변 향나무 자생 과정, 나이, 역사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귀중한 자연자산을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