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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서면 답변 응했으니” 검찰 소환조사 결국 불응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2-09-06 19:55 게재일 2022-09-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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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기싸움 밀린다 우려 함께<br/>추석밥상 민심 불리 판단한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고심 끝에 6일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검찰 수사를 윤석열 정부의 정치보복·야당 탄압으로 규정해 놓은 상황에서 검찰 소환에 응할 시 검찰과의 초반 기싸움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검찰은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말고도 대장동·백현동 개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 소환 통보는 이후에도 줄을 이을 것으로 민주당은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검찰의 서면조사 요구를 받아들여 서면진술 답변을 했으므로 출석요구 사유가 소멸돼 출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출석 결정 시점에 대해) 오늘 아침까지 고심한 것으로 안다”며 “중진 의원들은 출석 사안 자체가 터무니없는 사안이고 경쟁했던 대선 후보에 대해 87년 이후 소환조사가 없었다고 했다. 의총에서도 대부분 의원이 검찰의 정치적 의도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내 의원들이 검찰 출석을 적극 만류한 것이 소환불응 결정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이 대표는 검찰 출석요구를 받은 이달 초 측근들에게 검찰에 출석해 소명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대표 특유의 정면돌파형 스타일상 검찰 출석을 강행할 것으로 봤던 것이다. 그러나 대선 패배 후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는 지금과 당시 상황은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검찰에 출석하는 것 자체가 이 대표에게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추석 밥상 여론전에도 득이 될 게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불출석 결정으로 이제 관심은 검찰의 기소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는 추석 연휴 첫날인 9일이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미 기소 방침을 정해뒀다고 보고 향후 법정공방에 준비하는 기류가 강하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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