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흥해읍 좋은이웃 재가노인통합센터(센터장 김한나)는 8월 말부터 독거노인들에게 불고기 밀키트와 추석맞이 물품을 제공하고 생활지원사가 함께 요리하며 영양교육을 하고 있다.
이 행사는 식사 준비에 어려움이 있는 어르신, 귀찮다고 대충 때우는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되었다. 입맛이 없더라도 식사는 꼭 챙기고 무엇보다 영양적으로 균형 있는 식사를 습관화하도록 하여 건강한 노후생활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독거노인들은 대부분 혼자 집밥을 먹는 편이라 영양적으로 취약하기 쉽다. 노화의 진행으로 신체의 여러 기능은 떨어지고 만성질환에 시달리며 각종 약물에 의존하게 돼 미각이 감퇴하고 소화흡수율도 떨어진다.
또한 경제적으로 여유 없는 경우가 많고 거동이 불편하면 마트나 시장 접근도 어렵게 된다.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살면 식재료를 사기 힘들고 배달음식을 받을 수 없어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21.1%가 겪는다는 우울증도 식사를 등한시하는 요인이다.
독거노인의 결식률은 노인 부부의 3배이고 식사를 해도 밥과 김치, 국 등으로 단조롭게 먹는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경우보다도 훨씬 못하고 모든 가구 중 최악의 영양섭취를 한다는 연구조사도 있다.
흥해와 청하, 송라 지역 노인맞춤돌봄을 담당하는 좋은이웃 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는 돌봄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돕기 위해서 교육이 중요함을 인지하고 생활지원사들이 장수노트(영양편, 우울예방편, 건강체조편)를 활용해 1:1로 지속적인 교육을 해왔다.
이번에는 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센터에서 불고기 밀키트 200세트를 직접 만들었다. 생활지원사들은 이 밀키트를 가지고 어르신 댁을 방문하여 함께 요리하고 영양만점 식사를 제공하여 돌봄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드려서 좋은 반응과 만족한 결과를 얻고 있다.
이제 단조로웠던 어르신들의 식단에 과일과 우유, 요구르트 등을 더하거나 육류와 생선을 좀 더 자주 올리게 된다고 하시는 어르신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윤정인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