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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태풍 오면 일본 땅?…오전 8시 우리나라 벗어나 KBS만 한국 땅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2-09-06 14:42 게재일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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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는 6일 오전 10시30분~낮 12시30분께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비를 동반하고 다행히 현재까지 큰 피해 없이 울릉도·독도를 지나갔다.

’힌남노’는 울릉도를 통과할 때 예상외로 많은 비를 뿌리지 않았지만 동~남동풍이 20~40m/s 파도 5~12m 강한 태풍으로 대체로 낮 12시30분께 울릉도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울릉도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일부방송에서 오전 8시께 ‘힌남노’가 우리나라를 지나 동해로 빠져나갔다고 방송했다.

물론 KBS1 TV재난방송은 울릉도 현장을 연결하고 울릉군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울릉도 상황을 상세하게 알렸다. 하지만, KBS방송만 보는 것이 아니므로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오전 8시15분 A 방송국 여자 앵커는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를 벗어났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오전 8시 18분  남자 앵커는 그나마 큰 피해 없이 빠져나가 다행이다고 말했다

또 9시 3분 기상전문가 등을 모시고 대담형식의 뉴스를 진행하면서 “우리나라에 언제 완전하게 벗어납니까?“  라고 진행자가 묻자 전문가라는 B씨는 “우리나라를 벗어나기는 했죠”라고 말했다

오전 9시 대한민국 기상청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위치는 울릉도 남남서 120km 해상부근을 표시했다. 기상방송도 오전 9시 태풍의 중심기압이 포항 동쪽 50km 지점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도와 독도에 도달하려면 여객선보다 속도가 빠른 태풍 ’힌남노’가 방송시각 이후 2시간30분~3시간 정도 지나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빠져나갔다고 방송하니 울릉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릴 수밖에 없다.

지난 2020년 9월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이번 태풍 ’힌남노’와 거의 같은 진로로 울릉도에 도달할 때도 아침 방송에서 우리나라를 빠져나가 동해로 진출했다고 방송했다. 

방송이 끝나고 몇 시간 후 울릉도와 독도는 초토화됐다. 사라호, 브랜다. 루사, 매미보다 2~3배 이상의 피해를 몰고 와 울릉도 개척이래 최대의 피해를 줬다.

이정태(64·울릉군 서면 남양) 씨는 “대한해협을 통과해 북상하는 태풍의 진로는 울릉도에서 서면이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다.”라며”그래서 이번에도 문을 잠그고 낮12시까지 꼼작하지 말라는 지시에 따라 집에 있는데 아침방송에 우리나라를 지났다고 방송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상방송이 매번 반복되고 있어 방송통신위원회 등에서 이 같은 방송 불평등과 기상방송에서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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