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秋夕)이다. 추석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니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추석에는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여서 맛있는 송편도 먹고, 잔치도 벌이고, 웃음 꽃도 피우면서 가족 간의 유대감을 쌓는 날이다.
고향이란 기본적으로 태어나고 자란 땅에 대한 경건한 마음이 있어 ‘어머니의 품’ 같은 곳이다. 오랫동안 살던 집은 공간을 넘어 장소가 된다고 한다. 필자는 ‘최적공간’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다루어 보고자 한다.
공간을 나누어 보면 크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집의 공간,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직장의 공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공간을 최적으로 가꾸어 놓는 것이 마음의 공간을 변화시키고, 창의역량 향상에 도움이 된다.
사람과 기업의 미래 경쟁력에 초석이 되는 공간에 있어서 첫째 아늑하고 따뜻한 집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주 테니스 동호회(윈윈클럽) 회원들과 함께 울진에 있는 지인집으로 놀러갔다. 그 분은 정년퇴직을 하고 고향으로 내려가서 고즈넉한 분위기에 고풍스러운 느낌이 풍기는 한옥을 지어 살고 있었다. 백 년의 역사가 흐르는 감나무, 나지막한 황토방, 따스함이 느껴지는 부뚜막, 편백나무로 지은 사랑방, 항아리 속 부레 옥잠, 멋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백일홍 등 하나하나 정성이 안간 곳이 없고 작품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곳에서 있는 시간 만큼은 마음의 평화가 오고, 마음의 공간이 넓어지는 것 같았다.
둘째 창의성이 절로 발산되는 최적의 직장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최근 사무실이 바뀌고 있다. 어떤 카드 회사는 직원들에게 백만원이 넘는 고급의자를 제공하기도 하고, 어떤 IT회사는 회의실 리모델링 비용으로 수십억의 거금을 들여 멋지게 탈바꿈하기도 하였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유한킴벌리는 그리드(Grid)를 파괴한 ‘스마트 워크’ 사무실 도입 및 실내녹지율 2.53%의 ‘그린 오피스’ 도입으로 업무 효율을 15%이상 향상하였다. 또한 포스코는 직원들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2009년 창의 놀이방인 ‘포레카’를 개관하였다. 일터와 놀이터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자유분방한 공간에서 직원들이 창의성을 발산하도록 하였다. 이처럼 집의 공간과 직장의 공간은 곧 사람 마음의 공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빅터 프랭클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여기에 자신의 성장과 행복이 달려 있다” 라고 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수없이 자극과 반응 사이를 오가면서 살고, 습관화된 일상적인 패턴의 삶을 반복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 공간이 있음을 모르고 산다. 자신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서는 우선 주변 환경변화를 바꾸어 마음의 공간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본다.
공간은 삶과 기업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구성원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척도이며, 창의성의 가치가 떠오르는 현 시점에 매우 중요한 핵심요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