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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경북도립병원 분원건립용역…경북도 5천만 원 들여 타당성 조사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2-08-21 13:57 게재일 202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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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해경 헬기가 야간에 출동 울릉도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후송하고 있다.
동해해경 헬기가 야간에 출동 울릉도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후송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의료원이 최근 의사를 모집하면서 연봉 3억 원을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지원하는 의사가 없어 제 공고를 냈다.

울릉군이 보건의료원에 근무할 내과 의사에 대해 연봉 3억 원을 제시했지만, 공모자가 아예 없다. 성남시를 비교해보면 울릉도에 의사가 지원할 리 만무하다.

따라서 돈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 경북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적 장치를 통해 의사가 자연스럽게 순환 근무, 닥터헬기 보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릉도 환자 후송을 위해 출동한 동해 해경 중형 헬기
울릉도 환자 후송을 위해 출동한 동해 해경 중형 헬기

이처럼 울릉도 의료 환경이 열악한 가운데 남진복 경북도의원(울릉)이 지난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공약한 경북도립병원 울릉도 유치가 초미의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최근 제33회 임시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통과하면서 포항의료원 울릉분원(울릉도 도립병원)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비 5천만 원을 승인했고 다음 달 용역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용역을 통해 울릉도 의료인구, 울릉도 유일한 병원인 울릉군보건의료원 의사 및 의료인력 문제 등을 도립병원 신설로 해결할 수 있을지 여부 등을 조사하기 위한 연구 용역이다.

경상북도 소방헬기. 울릉도 응급환자를 위해 가끔씩 출동하지만 거의 대부분 해양경찰 헬기가 출동한다
경상북도 소방헬기. 울릉도 응급환자를 위해 가끔씩 출동하지만 거의 대부분 해양경찰 헬기가 출동한다

울릉도립병원 유치는 남진복의원이 지난 2월7일 경북도의회 제32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을 통해 열악한 울릉도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경북도 출자기관인 포항의료원을 확대 개편, 울릉분원 설치를 요구했다.

남 의원은 질의에서 울릉도 유일의 의료원인 울릉군립보건의료원은 의료진이 대부분 공중보건의가 맡고 있고 진료과는 9개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수요가 많은 내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간과, 피부과는 의사가 없다 지적했다.

울릉군민은 육지병원 원정이 일상화돼 있고 이에 따른 경제적 비용과 육체적 고통을 가늠하기 어렵고 울릉도 관광객은 30만 명을 넘어 앞으로 100만 명시대가 되면 응급환자 발생 등 의료서비스 수요가 폭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중앙 119구조대 헬기, 울릉도 응급환자를 위해 동해해경, 경북소방헬기가 출동하지 못할 때 출동하기도 한다.
중앙 119구조대 헬기, 울릉도 응급환자를 위해 동해해경, 경북소방헬기가 출동하지 못할 때 출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울릉군보건의료원은 울릉군 행정기구 안에 있어 예산과 제반 규정의 한계 등으로 숙련된 전문의 확보와 시설 확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울릉분원을 설치 공공의료서비스를 확충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 힘 후보시절 닥터헬기 확충공약에 대해 지역실정에 걸맞도록 구체화 건의를 하는 등 단계적 개선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예산을 확보 도립병원 울릉분원 설치 타당성에 대한 연구용역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울릉도 응급환자를 육지에 후송할 헬기가 울릉도에 배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동해상에 기상악화로 헬기가 출동하지 못하면 울릉도 인근해역에서 경비 중인 동해해경 경비함이 후송에 나선다.
동해상에 기상악화로 헬기가 출동하지 못하면 울릉도 인근해역에서 경비 중인 동해해경 경비함이 후송에 나선다.

현재 울릉군보건의료원은 육지로 후송해야 할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먼저 경북 소방에 헬기 지원을 요청한다. 하지만, 울릉도 응급환자의 90%는 동해해경청 항공대가 담당하고 있다. 기상악화 시 해경경비함이 동원된다.

헬기 엔진 가열, 육지에서 이륙 울릉도로 건너와 환자를 싣고 대형병원으로 이송하면 2시간 30분 이상 소요된다. 하지만, 울릉도에 헬기가 상주하면 거의 1시간 20분대에 육지 대형병원에 도달할 수 있다.

따라서 경북도립의료원 울릉도 유치와 함께 울릉도에 닥터 헬기 유치 등을 통해 관광객 100만 시대 의료서비스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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