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오징어 등 수산물 90%가 위판되는 촛대암이 있는 동해안 어업전진기지로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저동항 내 접안시설에서 여성 낚시꾼 3명이 낚싯대로 연신 고기를 낚아 올린다.
이들의 낚시 솜씨는 서툴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제법 큰 고기를 신들린 듯 잡아 올린다. 이들이 잠깐 잡은 고기는 정갱이(30cm급) 10여 마리나 됐다.
낚싯대로 고기잡이 삼매경에 빠진 이들은 서울특별시에서 울릉도에 여행 온 세 자매, 이들 중 둘째인 박소연 씨의 솜씨가 조금 앞선 듯 몇 마리를 잇 따라잡았다.
박 씨 자매가 낚시를 잘해서 고기를 많이 잡은 것이 아니다. 저동항 내가 깨끗해지면서 정강이 등 여러 종류의 고기들이 몰려들고, 정강이는 떼로 몰려들어 소위 말하는 물 반, 고기 반이다.
박소연 씨는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처음 낚시를 했고 이번이 두 번째 낚시를 했다.”라고 말했다. 울릉도에서 여행을 즐기고 잠시 여유시간을 이용 낚싯대를 빌려 고기를 잡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고기가 잘 잡히는 울릉수협위판장 물양장 바다는 울릉읍 저동어촌계 관할로 박일래 어촌계장 거의 매일 나타나 낚시초보자들에게 낚시지도를 해줘 초보자도 얼마든지 낚시를 할 수 있다.
이날 모두 정갱이를 잡는데 박 씨가 갯방어를 잡아 올려 기염을 토했다. 이날 낚시는 세 자매의 울릉도 즐기기 마지막 코스로 낚싯대를 빌려 낚시하고 이날 오후 7시 강릉발 씨스타 5호를 타고 울릉도를 떠났다.
세 자매의 울릉도 즐기기는 알뜰하면서도 즐겁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광복절 연휴를 맞아 울릉도를 찾았다. 박소연 씨는 지난 2000년도에 이어 두 번째 찾았다고 했다.
이들은 울릉도에 들어온 첫날 울릉도 주민도 잘 즐기기 어려운 카약을 타며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냈다. 이들이 카약을 즐긴 곳은 북면 해안의 삼선암과 관음도 등 울릉도에서도 물 맑기로 이름난 곳이다.
울릉도 북면 연안 해상에 각각 107m, 89m, 58m높이로 치솟은 깎아지른 듯한 3개의 암을 삼선암이라고 한다. 울릉도 해상 절경 중 으뜸이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유람선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아주 가까이 접근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은 카약을 타고 접근, 바위를 만져보는 경험도 했다. 또한, 울릉도와 관음도 사이를 연륙교를 통해 건너간 게 아니라 카약을 타고 건너는 경험도 했다.
세 자매는 해상 풍광 속으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도 시원하게 울릉도의 아름다운 해상 비경을 감상한 것이다.
또한, 북면의 잔잔한 해안가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며 산호와 해초, 물고기가 즐비한 울릉도 아름다운 바다 속을 감상하고 해수욕으로 또 다른 시원한 여름을 보냈다.
세 자매는 또 렌터카를 이용 나리분지, 거북바위, 육상 연륙교를 이용한 관음도, 태하관광모노레일, 봉래폭포, 통구미 거북바위 등 울릉도의 관광지를 구석구석을 다니며 빠짐없이 탐방하기도 했다.
울릉도 특산 산나물 등으로 만든 음식 등 다양한 먹을거리도 체험했다. 숙소는 팬션을 이용했다. 세 자매의 울릉도 여행은 알뜰하면서도 누구나 경험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멋진 여행이 됐다.
박소연 씨는 울릉도 마니아가 됐다. 9월에 다시 울릉도 온다고 말했다. 물론 자매들이 온다. 박 씨 자매의 9월 울릉도 방문은 스킨스쿠버 동호인들과 함께 들어온다. 또 다른 색다른 울릉도를 즐기기 위해서다.
박씨 “울릉도에는 바다 속이 아름다운 스킨 스쿠버 포인트가 많다고 들었다”며“바다속 깊이 색다른 아름다운 울릉도를 즐기기 위해 9월에 울릉도를 또 찾는다”고 말했다.
울릉도에 대해 “자연이 아름답다. 즐길 거리가 많다.”며“물가는 어차피 바다를 건너오니 비싸지만 펜션 주인도 친절하고 자매들이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았다”고 말했다.
세 자매는 울릉도를 즐길 줄 안다. 울릉도는 이들 세 자매처럼 여행하는 곳이다. 울릉도에서 편안함과 향락을 즐기고 맛있는 음식과 놀이, 유흥을 즐기려면 울릉도보다 더 좋은 곳이 많다
하지만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시원한 여름바다와 깨끗하고 투명한 바다 속, 기암괴석 등 절경을 즐기려면 울릉도 만한 곳이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다.
외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곳이다. 힐링하고 자연에 대해 그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즐기고 싶다면 그게 울릉도다. 가장 즐겁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