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의회가 5일 제9대 경산시의회 전반기를 이끌어 갈 의장단을 선출했다.
의장은 시중에 떠돌던 소문처럼 국민의힘 박순득 의원이 전체 15표 중 12표를 얻어 선출됐다.
제9대 경산시의회 개원을 앞두고 지역 국회의원이 박순득 의원을 지원 사격하는 전통을 돌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회의원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시민들 사이에 조성되기도 했으며 의회에서도 부의장 선출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경원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으로 이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지역 국회의원이 기초의원을 자기의 수족처럼 생각하는 잘못된 관행을 여실히 보여 준 사례로 경산시의회 15명의 의원 중 14명이 정당의 공천으로 시의회에 입성했으며 12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러한 현상은 제9대 기초의회 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는 기초의회 곳곳에서 나타났다.
정당의 공천은 정당에 필요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일 뿐 유권자의 바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지역 국회의원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만약 누군가 “경산시청이 공무원의 것이다”고 말한다면 대부분이 이 말에 찬성하지 않고 비웃으며 “경산시민의 것이다”고 이구동성으로 답했을 것이다.
그럼 경산시의회의 주인은 누구일까?
경산시청의 주인이 경산시민이듯 경산시의회의 주인은 국회의원도, 시의원도 아닌 경산시민이라는 답이 정답이다.
경산시의원도 한 명의 시민이며 객관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격체다.
지역 국회의원이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수하가 아니라 존중받으며 스스로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는 귀중한 자리라는 것을 시의원들은 생각해야 한다.
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자신의 입으로 “지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시민을 주인처럼 섬기겠다”고 밝혔다는 사실을 기억해라.
그 말처럼 지역민을 주인으로 삼고 군림자가 아닌, 국회의원의 수하가 아닌 인격체임을 명심하라.
이제 의장단 선거는 지나갔다.
이번 의장단 선거의 교훈을 잊지 않고 건전한 사고를 자랑하는 제9대 기초의원들의 활약상을 기대해 본다.
경산/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