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정기인사 발표 하루 만에<br/>공무원노조 성명서 내고 항의<br/>“특정과 위주·징계자 승진 만행<br/>코로나 격무 직원은 나몰라라”
[경주] 주낙영 경주시장의 민선8기 시작 전 단행한 첫 인사가 불공정, 보은인사 논란에 휩싸이며 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출범식이 빛바라게 됐다.
경주시 7월 정기인사 발표 이후 공무원 노조가 반발하고 시청 본청과 시장실, 본청 복도 등에 인사에 대한 불만 가득한 ‘유인물’이 나도는 등 후폭풍이 휘말렸다.
지난 27일 경주시는 7월 정기인사로 4급 서기관 3명과 5급 사무관 11명, 6급 19명, 7급 22명, 8급 24명 등을 포함한 승진임용 내정자 79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인사 발표 하루만인 28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북본부 경주시지부(이하 공무원 노조)에서 ‘역대 이런 인사는 없었다’고 성명서를 발표하며 항의하고 나섰다.
공무원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인사를 불공정 인사, 보은 인사라 규탄하고 인사책임자 경질을 요구한다”며 “시장이 개입한 인사이면, 시장이! 시민행정국장이 개입한 인사이면 국장이! 책임지고 경질하라”고 주장했다.
또 “인사책임자인 시민행정국장이 철저히 노조의 의견을 무시하고 시정새마을과에서만 4명을 승진시키고, 징계(감봉)자를 승진시키는 만행을 저질러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보건소 직원 및 코로나 관련업무자 또한 2년이 넘도록 코로나 최전방에서 영혼까지 끌어 부어가며 중노동에 시달렸고, 이제 땀 한 방울, 눈물 한 방울까지 쥐어짜, 탈탈 쓰고 버려진 느낌이다”며 “직렬조정을 요구 했으나 묵살되었고, 시장과의 간담회 일정까지 인사 이후로 미루는 등 만행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공서열을 우선한다며, 직렬조정 인사를 하고, 이제 의회에 휘둘리고 특정 성씨에 휘둘리고, 6급 인사에는 평정(評定)순으로 승진인사를 했다한다”면서 “어느 때는 연공서열이, 어느 때는 인사평정이, 사람 따라 다르다면 누가 봐도 불공정한 인사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민새마을과장은 “근속 승진한 자리를 하위직에 줄 수 없으며 합당한 이유없이 직렬조정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승진부서의 승진자가 많은 것은 승진부서를 거친 직원들이 승진을 많이 했다”고 변명했다.
한편 인사 발표 전 경주시청 본청과 시장실, 복도 등에 뿌려진 찌라시에는 “조심해, 극단적 승진인사를 감행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으며 80년대 공직을 시작한 7급들이 수두룩한데, 80년대생을 6급으로 승진해 상대적인 박탈감에 조합원들이 치를 떨며 눈물로 하소연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우리 한번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보며 대체 왜 가장 핫한 부서에서 나랏돈 떼먹고 징계는 또 뭘로 막았니…. 시간 좀 지나니까 사람들 다 잊은 것 같지?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또 하던대로 될 것 같지? 술이 많아 술술풀리는 것 같냐?” “우리가 니가 부럽겠니, 돈떼먹고 돈쓰면 너는 마이너스 아닌냐” 등 시청 모 부서의 6급 인사와 관련한 부당함을 폭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유인물은 삽시간에 직원들 간에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