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어업전진기지 울릉도 저동항의 방파제 시멘트 구조물 TTP(테트라포드)의 유실이 심각해 태풍 등으로 높은 파도가 덮치면 항 내에 계류된 선박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울릉도 저동항 방파제는 촛대암을 중심으로 남쪽방향에는 TTP가 처음 거치한 대로 있지만, 파도가 집중적으로 내습하는 촛대암 북쪽 방향은 TTP가 내려앉아 제기능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저동항은 지난 2016년 50t~100t 규모의 TTP(파도를 막아주는 시멘트구조물)를 남ㆍ북방파제 외곽에 거치, 파도가 직접 강타하는 것을 막아 방파제에 파도의 충격을 축소 항구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매년 1~2차례 내습하는 태풍과 동해안의 잦은 풍랑주의보 등으로 TTP가 유실되면서 애초 방파제 제방보다 오히려 높았던 TTP가 방파제보다 수 m 아래로 내려 낮았다.
특히 2020년 9월 울릉도를 강타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의 내습으로 많은 유실을 가져왔다. 울릉도 어민들에 따르면 처음 거치를 했을 때는 방파제 제방에서 TTP를 건너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엄청나게 내져 앉아 건너갈 수 없다고 말했다.
방파제는 시멘트 구조물로 제방을 만들고 바깥쪽에 TTP를 거치 대형파도가 제방에 직접 닿지 않고 깨어지도록 해 방파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울릉도 저동항은 TTP가 내려앉아 태풍 등으로 큰 파도가 치며 파도를 막아 주는 역할을 하지 못해 항 내 접안하고 있는 선박의 선주들이 불안 해하고 있다.
TTP의 중요성은 지난 2020년 9월 울릉도를 내습한 마이삭이 입증했다. 방파제에 직접적으로 파도가 닿지 않도록 완충역할을 하는 TTP의 미설치 및 유실이 큰 피해를 준 것으로 분석됐다.
울릉(사동)항과 남양항 방파제 일부가 크게 유실됐는데 모두 방파제 바깥에 TTP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유실로 제 기능을 못한 곳으로 확인됐다.
울릉도 저동항은 지난 2016년 지금 형태로 보강공사를 했다. 당시 방파제(855m) 외곽에 TTP 보강, 소형선박을 댈 수 있는 물양장(150m), 호안(50), 돌제(50m, 35m) 2곳을 신설했다.
1개당 50t~100t 규모 TTP(파도를 막아주는 시멘트구조물)5천382개를 제작 남북 방파제 외곽 및 항구 입구에 거치, 파도가 직접 방파제를 강타하는 것을 막아 방파제에 파도의 충격을 축소 항구의 안전성을 기했다.
울릉도 저동항은 남방파제 580m, 북방파제 275m 규모로 축조됐고 지난 1967년 동해안어업전진기지로 지정됐으며 태풍 시 파도가 항 내 유입돼 많은 어선이 피해당하자 보강공사를 거듭했다.
이에 대해 선주 A씨(68ㆍ울릉읍 저동)는 “태풍 발생이 예보되고 진로가 울릉도 쪽이면 육지로 피항을 갈 수밖에 없다”며“TTP가 엄청나게 유실되고 내려앉아 불안해서 저동항 내에서 피항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주 B씨(65)는 “기상악화 시 항 내에서 안전하게 정박을 못하고 어선을 이동시켜야 하는 항구는 저동항 뿐일 것”이라며“TTP보강 계속 건의하는데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형 참사가 발생해야 보강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