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갯바위 등 일원에서 17~19일까지 로얄경기낚시연맹 주최, 울릉군 체육회 주관, 울릉군이 후원하는 ‘울릉군 벵에돔 토너먼트 전국 낚시 대회’가 개최됐다.
이 대회는 울릉군이 보조금 4천만 원을 지원했다. 낚시인구 저변확대와 관광객유치는 물론 낚시대회는 섬 지방의 홍보를 위해 가장 적합한 행사로 유치는 당연히 권장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울릉군이 지난 2001년 제1회 울릉도 벵에돔 낚시대회를 개최, 14회까지 진행했고 이후 중단됐다. 따라서 울릉군이 예산을 지원하는 벵에돔 낚시대회는 당연히 제15회 울릉도 벵에돔 전국 낚시 대회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울릉도 벵에돔 전국 낚싯대회의 공식명칭은 ‘제1회 울릉군 벵에돔 토너먼트 전국 낚시대회’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울릉도 주민들은 벵에돔 낚시대회는 오래전부터 했는데 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주최, 주관도 문제가 많다.
울릉군의 보조금으로 행사를 개최하면 로얄경기낚시연맹의 주최는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의 예산은 울릉군체육회를 거쳐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 당연히 울릉군체육회 주최, 주관은 로얄경기낚시연맹이 된다. 울릉군체육회는 낚시 경기에 심판, 진행방법에 대한 전문가가 없다, 행사 주관은 대부분 전문가 집단에 맡긴다.
주최는 어떤 행사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로얄경기낚시연맹이 주최하고 울릉군체육회가 주관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더 문제는 대회에 대한 인식이다. 울릉군의 예산으로 지난 2001년 제1회 울릉도 벵에돔 전국 낚시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2015년까지 제14회를 이어 왔다.
울릉군은 벵에돔 낚시대회는 큰 실효성이 없다며 중단했고, 2019년부터 낚시대회를 한 차례 더 했지만, 참여인원이 적고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 2020년부터 사진대회로 변경했다는 것이 울릉군의 설명이다.
그런데 최근 다시 낚시대회를 개최하면서 제1회로 했다. 2001년 제1회 울릉도의 벵에돔 전국 낚시대회와 이번 제1회 벵에돔 낚시대회는 똑같이 울릉군이 예산을 지원했다.
울릉군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큰 벵에돔낚시 대회가 있는데도 누구의 발생인지 모르지만, 전통과 역사를 단절시키고 새롭게 대회를 한다는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누군가 대회 횟수를 바꾸려했다면 최소한 2022년 대회라고 해도 그나마 이해하겠다. 모든 역사는 과거로부터 시작된다. 좋은 점은 계승 발전시키고 잘못된 점은 고쳐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군부가 정권을 잡거나 독재자는 자신의 업적을 홍보하고자 할때 과거를 삭제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업적을 과시한다. 같은 맥락인가?
울릉도 우산문화제는 57년 전인 지난 1965년 제1회를 개최했지만, 중단 31년 후인 1996년 민선 1기 군수가 군정을 이끌면서 부활 제2회 우산문화제를 개최했다.
이 역사성은 두고두고 후손에게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우리 조상이 지난 57년 전 우산문화제 개최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우리의 과거는 거울이고 역사는 가장 큰 자산이다.
울릉군이 똑같은 예산을 지원하는 행사를 마치 새로운 행사인 것처럼 하는 것은 업적을 세우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낚싯대회의 1~2회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런 생각과 사고를 갖고 있다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역사 단절을 통해 업적을 과시하는 등 권위적인 인식이 몸에 배어 있는 공무원은 발전이 없다. 다음 ‘울릉군 벵에돔 토너먼트 전국 낚시대회’를 지켜보겠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