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권 군수 압도적 표 차이 등<br/> 도의원·군의원도 ‘무소속’ 당선<br/> 국힘 공천 불만 주민들 등 돌려<br/>‘보수 텃밭갈이’ 성공 요인 분석
6·1 지방선거 울릉군선거에서 울릉군수를 비롯 도의원, 군의원 모두 무소속 후보가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승리, 역대 최대의 이변을 연출했다. 울릉군수선거에서 무소속 남한권 후보가 69.71%의 득표를 차지, 30.29%를 얻은 국민의힘 정성환 후보를 제치고 역대 최다 득표율과 표 차이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도의원 선거는 무소속 남진복 후보가 1위로 당선됐고 국민의힘 박기호 후보는 3위에 그쳤다.
군의원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가 모두 1, 2위로 당선됐다. 4명의 군 의원을 선출하는 울릉군 가 선거구에 6명이 출마, 무소속 정인식 후보가 22.39%의 득표율로 1위를 했다. 2위도 무소속 공경식 후보가 차지했으며 국민의힘 최경환 후보는 3위, 국민의힘 홍성근 후보는 4위로 당선됐다. 결국 국민의힘이 공천한 2명의 후보는 탈락했다. 군의원 2명을 선출하는 울릉군 나 선거구는 3명이 출마, 무소속 최병호 후보가 37.96%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국민의힘 이상식 후보가 2위로 당선됐다.
울릉군의원 선거는 결국 무소속으로 출마한 3명의 후보가 두 선거구에서 모두 1~2위를 차지하면서 출마한 후보가 모두 당선되는 이변을 나타냈다. 울릉군은 보수의 텃밭으로 역대 선거에서 보수 후보에게 몰표를 주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달랐다. 철저하게 국민의힘 후보를 배제했다. 이번 선거에서 울릉군이 배출한 첫 장군 출신인 남한권 후보의 출중한 인물론도 한몫했지만, 울릉군민들이 국민의힘에 등을 돌린 것은 공천 불만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주민 A씨(67ㆍ울릉읍)는 “인구 9천여 명이 사는 울릉도에 이름도 잘 모르는 사람을 공천한다든지 공천 규칙을 이유로 울릉군민의 뜻에 반하는 후보를 공천해 군민의 의견을 무시한 공천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울릉군민들은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에게는 81.24%(더불어민주당 후보 18.76%)의 압도적 지지를 보냈고 광역비례대표도 74.22%를 지지했다.
주민 B씨(63ㆍ울릉읍)는 “울릉군민들이 국민의힘이 싫어서 무소속 후보를 찍은 것이 아니다”라며 “지역 일꾼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공천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이번 선거 결과를 공천 잘못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