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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저동항 내 낚시로 광어 잡아…항내가 깨끗해져 유입된 듯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2-06-02 14:11 게재일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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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최대 어항으로 과거 동해안어업전진기지역할을 할 만큼 동해안 주요 어항인 울릉도 저동항 내 광어가 잡히는 등 깨끗해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횟감인 광어 1일 저동항 내에서 잡혔다. 이날 울릉도 처가에 휴가 온 송창욱(42ㆍ용인시)씨가 낚싯대를 빌려 자녀와 함께 항 내에서 낚시를 하던 중 30cm급 광어를 잡았다.

송씨는 이날 장인어른과 부인, 자녀와 함께 저동항 내 물고기가 잘 잡히는 장소에서 낚시하던 중 낚싯대가 휘어지면서 강한 손맛을 느껴 겨우 끌어올려 보니 배 쪽이 하얀 넓적한 고기가 올라왔다고 말했다.

본인은 광어인지, 가자미인지 잘 몰았지만, 주변에서 지켜보던 울릉도주민이 배 쪽이 하얀색이라 자연산 광어라고 말해줘 알았다고 했다.

울릉도에는 광어양식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저동항 내에서 광어가 잡히는 일은 거의 없다. 몇 년 전 저동항 수협위판장 부근에서 벗어난 지역에서 광어를 잡은 적이 있다고 말했지만 항 내에서 잘 잡히지 않는 어종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저동항 내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길이 1m20cm급 방어(부시리)가 잡히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30분께 저동항 내에서 거의 매일 새벽 낚시를 하는 이창복(67ㆍ울릉읍) 씨의 낚싯대가 갑자기 휘어지면서 사투 끝에 초대형 방어를 잡았다.

이날 이씨는 같은 장소에서 90cm급 방어(부시리)한 마리를 더 잡았다. 미끼는 오징어 내장과 눈알을 사용했다. 지난해 8월 5일 110cm급 방어가 잡히기도 했지만 120cm급은 처음이다.

울릉도를 대표하는 국가 어항인 저동항은 동해안의 많은 어선이 입출항하는 전진기지역할을 하고 있어 항 내 수중 해양침적폐기물이 엄청나게 쌓여 썩으면서 냄새가 진동하고 오염이 많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울릉도 저동항 내 선박들의 안전운항과 해양환경보존을 위해 해양수산부 주관, 해양환경공단이 수중해양침적폐기물 정화를 위해 특수 장비를 동원 수십 t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작업 후 항 내가 깨끗해져 다양한 각종 어종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어(Paralichthysolivaceus)는 가자미목 넙칫과에 속하는 어류이다.

넙치가 표준말이고 광어가 사투리였지만 광어라는 이름으로 널리 불리면서 광어도 표준말로 대접받게 됐다. 넙치라는 이름은 넓적한 생김새에서 파생된 말이며 광어는 廣(넓을 광)자에 魚(물고기 어)자를 붙여 만들어졌다.

광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횟감 중 하나이다. 고기 맛이 좋은데다 대량 양식에 성공하면서 대중화된 결과이다. 그런데 광어회를 좋아하기는 북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당시 생포된 승조원 이광수는 체포 후 심문과정에서 심경의 변화를 알리며 ‘광어회가 먹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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