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공항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울릉공항에 맞는 외국의 항공기 제작사 엠브라에르가 국내 첫 간담회(포럼)를 개최하고 국내 항공사들과 접촉하는 등 관심이 보였다.
엠브라에르는 대형 항공기를 생산하지 않고 소형항공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항공기 제작사로 이번 국내 간담회는 2025년 개항 예정인 울릉도 공항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엠브라에르는 브라질 항공기 제작사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될 만큼 유명회사다. 엠브라에르가 최근 호텔 파크하얏트 서울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항공사 등 업계 관계자들에게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엠브라에르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민간항공기는 물론, 방위 및 도심 항공 교통(UAM)의 신기술 및 ESG 이니셔티브에 대한 엠브레에르의 최신 개발 현황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국내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국내 항공사는 대부분 보잉 737 또는 에어버스 A321·A320 계열이다. B737 기나 A321/320기와 달리, 현재 엠브라에르가 제작하는 항공기는 울릉도 공항 취항에 적합한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으로 울릉공항 취항하면 소형항공기 도입이 필요하고 엠브라에르가 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울릉공항은 6천여억원을 들여 2025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2020년 11월 첫 삽을 뜬 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울릉공항이 개항되면 울릉도가 수도권에서 약 6시간 소요됐던 시간이 1시간 정도로 이동시간이 줄어든다. 문제는 울릉공항은 활주로 길이 1천200m로 50인승 소형여객기 이·착륙이 가능하다.
국내 항공사가 대부분 운용 중인 보잉 737 및 에어버스 A321 등 비행기는 활주 거리가 2천m 정도다. 따라서 현재로는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울릉공항 취항은 불가능하다.
울릉공항 취항이 가능해 보이는 항공사는 국내 리저널 항공사(소형항공사)인 하이에어다. 하이에어는 50석 규모의 터보프롭 항공기인 ATR72 비행기를 보유, 울릉공항 이ㆍ착륙이 가능한 비행기다.
엠브라에르는 국내 항공사들에게 울릉공항 등 국내 소형공항 노선에 소형 제트 여객기인 E175 기재 운용을 제안했다. 엠브라에르 E175 기재는 하이에어에서 운용 중인 ATR72와 달리 프로펠러 엔진이 아닌 제트 엔진을 장착하고, 좌석 수도 최대 84석으로 여유롭다.
활주 거리도 1천259m 정도다. 울릉공항의 활주로 길이 1천200m와 스톱웨이 60m를 포함한 가속정지 가용거리는 1천260m로, E175 비행기를 활용하면 승객 및 화물수송까지 동시에 할 수도 있다.
엠브라에르는 울릉공항에 대해 자세히 분석을 진행했다. E175 비행기를 활용해 김포∼울릉 노선을 운항할 때, 울릉공항에 급유시설이 없다면 김포발 울릉행 편에는 승객 최대 탑승 인원을 73명으로 제한하고 울릉발 김포행에는 84명 탑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릉도를 찾는 소비자들도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울릉도 배편 요금은 약 7만 원 수준인데, 포항이나 동해 등 지역으로 이동하는 비용과 시간을 고려하면 1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 경쟁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엠브라에르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 울릉공항 취항을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거라 본다.”라며 “엠브라에르의 소형항공기는 보잉이나 에어버스의 항공기들에 비해 운영비용이 저렴한 이점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를 신규로 구매하는 경우에는 도입까지 약 2∼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를 고려하면 울릉공항 취항을 위해서는 지금이 적기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