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윤두현·조현일 vs 전직 최경환·오세혁 대결 구도<br/>지선 기점 2년 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 대비 차원 분석도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경북 경산시장 선거가 전 현직 국회의원의 대리전 양상을 띄면서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산시장 선거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예비후보간 양자 대결구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경선에 모두 14명의 후보자가 대거 나섰지만 조현일 예비후보가 단수공천되면서 탈락한 나머지 예비후보자와 지지자들이 반발, 결국 탈당 사태로 이어졌다. 여기에 탈당한 이들을 중심으로 10명이 연대해 무소속 단일 후보로 오세혁 예비후보를 선출하며 양자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이에 경산시장 선거가 국민의힘 조현일 예비후보와 무소속 오세혁 예비후보 간 당내 경선 때부터 시작된 공방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 못함에 따라 20%대의 고정적인 진보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현재 민주당 소속으로 경산지역 광역·기초의원에 출마할 예비후보들이 한결같이 국민의힘 경산시장 조 예비후보를 집중 공격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경산시장 선거는 지역당협위원인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과 최경환 전 의원 간의 대리전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조 예비후보는 공천 당시 경북도당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윤 의원의 강력한 추천으로 단수공천됐다. 오 예비후보는 최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최 전의원이 수감당시 옥바라지를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최측근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선전까지만 하더라도 최 전 의원의 입김이 여전한 경산지역임을 감안해 최 전 의원 측근 인사들이 상당히 전진배치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당협의 분열을 우려한 윤 의원이 단수공천하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지역 정가에서는 최 전 의원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윤 의원이 던진 승부수라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 측근을 지원하기 위해 이미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축하영상을 보낸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기간 내 오 예비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모종의 행보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즉 이번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경산지역에 대한 관심도를 점차 높여 나가고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비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과거 윤 의원과 최 전 의원은 상당한 인연이 있지만, 이번 경산시장 선거를 통해 윤 의원과 최 전 의원간의 격돌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다. 이번 경산시장 공천시 최 전 의원 측근을 공천 배제함으로써 관계에 금이 갔다는 평가다.
윤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친박파동 때 대구 서구에 출마하기 위해 당내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한 이후 지난 2019년 경산시 당협위원장에 선출된 후 21대 총선에서 경산에 출마 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때 최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를 묵시적으로 윤 의원에게 물려주었다는 설이 나돌 정도로 두사람의 인연은 깊었다.
이번 지방선거로 야기된 윤 의원과 최 전 의원의 달라진 위상과 역학관계가 경산시장 선거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