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가 코로나19시대 해외여행이 힘들어지면서 새로운 힐링 여행지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EBS1 ‘극한직업’을 통해 전국으로 방송되면서 인기에 가세했다.
울릉도 봄철 대표적인 웰빙산나물 명이 채취와 절임과정 등이 소개됐고 울릉도·독도근해에서 잡는 트럼프 미 대통령 청와대 만창상에 올라 유명해진 독도새우를 잡는 모습이 EBS1를 통해 전국에 방송됐다.
지난달 30일 오후 9시 5분 E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극한직업’은 울릉도의 봄을 주제로 1년에 딱 한 번, 봄에만 만날 명이와 울릉도 바다의 귀한 보물, 독도새우잡이 현장을 담아 전국의 시청자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기 어려워지며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른 울릉도! 예전에는 중장년층의 여행 장소였다면, 지금은 젊은 층의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대자연의 신비를 고스란히 품고 있을 뿐 아니라 깎아지른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가 조화를 이뤄 눈이 닿는 곳마다 절경이 펼쳐지는 이곳 봄이 되면 관광객이 늘어나는 건 물론, 울릉도 주민들도 분주해진다.
봄이 되면 향기로운 산나물로 가득한 울릉도 그중, 명이는 울릉도의 대표 산나물로 손꼽힌다. 명이의 학명은 산마늘이다. 맛이 마늘 맛이 찐하게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척시대 겨울철 눈이 많이 내려 이른 봄에는 주민들이 먹을 것이 없어 달고 매콤하고 가루로 만들 수 있어 당시 이 나물의 이름을 몰랐던 울릉도주민들이 명이를 먹고 명을 이었다고 해서 명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절임으로 명이를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건 물론, 명이 김치부터 시들기 쉬운 명이 생채를 쌈 채소처럼 즐길 수 있는 건 울릉도 주민들만의 특권이다.
1년 중 단 2주, 명이를 수확하는 기간이면 울릉도 주민들이 총출동한다. 수확 시기를 놓치면 명이가 노랗게 물들며 잎이 억세져서 딱 이 시기에 채취하는 것이 관건이다.
울릉군산림조합에서 울릉주민들에 한해 국유림에서도 채취할 수 있는 자격증을 발급한다. 하지만, 산세가 워낙 위험해 채취 철에는 목숨을 잃는 일도 있다.
하루에 무려 1~1.5t의 명이를 수확하는데 대부분 밭은 평지지만, 울릉도는 지형 특성상 평지가 거의 없어 산 위에 밭을 꾸려 명이 농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그 경사가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여기서 수확하는 건 물론, 한 포대에 50kg이나 되는 명이를 들고 나르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밭 이곳저곳을 누빌 수 있는 모노레일은 울릉도 농사의 필수품이라고. 해발 400m, 초록빛으로 물든 밭에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쉬면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진다는 울릉도 주민들을 찾았다
울릉도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진미, 독도새우, 독도새우는 독도 주변 해역에서 잡히는 도화새우, 물렁가시붉은새우, 가시배새우 이 세 가지 종류의 새우를 이르는 말이다.
달짝지근한 맛과 쫄깃한 식감에 반해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어획량이 적어 비싼 몸값을 자랑해 울릉도 바다의 보물과도 같다고 한다.
겨울에는 바람이 심해 바다에 나가기 어려워 날씨가 좋아지는 봄부터 본격적인 독도새우 조업이 시작된다. 수심 150~300m에서 서식하는 독도새우를 잡으려면 수심에 맞게 통발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화산섬인 울릉도는 거센 산세만큼 바닷속 지형 또한 험해 수심에 맞춰 통발을 내리는 게 쉽지 않다. 조업 중 독도새우가 서식하는 수심을 조금이라도 벗어날 경우, 독도새우가 잡히지 않아, 투망 위치를 맞추는 게 포인트다.
거기다 거칠기로 유명한 울릉도 앞바다,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중심조차 잡기 어려워지는 배 위에선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독도새우는 산 것과 죽은 것의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살아있는 상태로 수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다 위로 올라오자마자 종류별로 선별한 후, 수온 변화에 예민한 독도새우의 특성에 맞춰 수온을 1.5~2℃로 맞추고 산소를 주입해 살아있는 상태를 유지해서 항구로 돌아간다. 사나운 파도에 맞서 울릉도 앞바다의 보물을 건져 올리는 현장을 찾았다.
EBS1 ‘극한직업’은 극한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삶을 밀착 촬영,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역경을 극복하고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숭고한 의지와 잃어가는 직업정신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극한직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인터뷰를 통해 직업에 대한 생생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