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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원자재 급등 ‘납품단가 연동’ 촉구

전준혁기자
등록일 2022-04-11 20:47 게재일 2022-04-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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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등 18개 단체 기자회견<br/>우크라이나 사태 등 공급망 차질<br/>2020년 대비 자재가 51.2% 상승<br/>경영여건 악화 기업 75.2% 달해<br/>“대통령 직속 상생위 설치 시급”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등이 가격 상승분을 납품대금에 제대로 반영해 주지 않자 중소기업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1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전국철근콘크리트연합회 등 18개 중소기업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중소기업 납품단가 제값 받기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우선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이 지난 3월 28일부터 31일까지 중소기업 3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납품단가 제값 받기를 위한 중소기업 긴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제품은 공급원가 중 원자재비가 58.6%에 달해 제조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 대비 현재 원자재 가격은 51.2%나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원자재 값 급등으로 경영여건이 매우 악화됐다는 응답도 75.2%에 달했다. 그러나 원자재 값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전부 반영 받는 중소기업은 4.6%에 불과했고, 전부 미반영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도 49.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향후 원자재 값 상승분이 납품대금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생산량 감축(41.9%), 일자리 축소(32.9%), 공장 폐쇄(9.6%) 등으로 대처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참석 중소기업인들은 최근 원자재 값 급등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등의 납품단가 미반영으로 인한 현장 피해사례를 발표했다.


정한성 한국파스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신진화스너공업 대표)은 “원자재 공급 대기업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파스너업종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은 1%에 불과하다”며 “원자재 공급 대기업이 가격 인상 계획을 미리 알려줘 중소기업이 납품단가 협의 시 반영할 수 있게 한다거나 사전에 충분한 재고를 확보 가능토록 하고, 상생을 위해 업종별 중소기업 단체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병조 창호커튼월협회장(대원씨엠씨 대표)도 “건설사와 계약기간은 13년인데, 창호·커튼월 프레임의 주소재인 알루미늄 가격 등이 2배가량 폭등해 엄청난 손실을 떠안고 있다”고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납품단가 현실화”라며 “납품단가 문제는 가장 고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임에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어, 새 정부에서 반드시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과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 설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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