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br/>‘직관적 글쓰기’·자작시 창작과정 설명
장옥관 시인은 이날 특강에서 시의 에너지는 정신의 의식적 통제를 제거함으로써 내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잠재의식을 드러내는 ‘직관적 글쓰기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도가 개입한 글이나 타인의 눈과 목소리로 쓴 글은 독자들을 감동시키지 못함은 물론 자신을 속이는 글쓰기”이며 “직관적 글쓰기는 글의 방향이 어디로 가는지 쓰는 사람도 예측할 수 없이 에너지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으로, 이 때 말과 말의 관계가 폭력적으로 결합하며 고정된 의미가 간격이 넓혀진다”고 주장했다. 우리 시사에서는 김수영이 최초로 시도했고, 이성복 등의 시인이 이를 계승했다고 설명했다.
장 시인은 또 “시인은 그러나 실제 창작과정에서 직관적 글쓰기는, 창조의 단계와 퇴고의 단계의 두 단계를 거쳐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조의 단계가 한 순간 번뜩이며 나타나는 체험을 열정과 신명으로 지피는 단계라면, 퇴고의 단계는 창조단계의 무의식적 혼란을 이성적 의식이 개입하여 재배열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장 시인은 이날 특강에서 혼란을 질서로 바꾸는 과정에서 얻은 보석같은 시편들-‘붉은 꽃’‘꽃을 꽂는 여자’‘달의 뒤편’등의 자작시 창작의 실제를 구체적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한편, 장옥관 시인은 1987년 계간 ‘세계의문학’으로 등단해 ‘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등 6권의 시집을 냈으며 김달진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계명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정년퇴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