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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協 “신한카드 해지할 것”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2-03-01 19:49 게재일 2022-03-0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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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수수료율 2.3% 통보<br/>일방적 인상에 가맹점들 격분<br/>규탄 기자회견·거부 운동 시작

“신한카드 안 받아요.”

카드사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에 한국마트협회가 뿔 났다. 집단으로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하고, 신한카드 거부 운동도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한국마트협회는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카드사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협회는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수료율(2.3%)을 통보한 신한카드를 상대로 법인카드와 주거래 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가맹점 해지를 포함한 신한카드 거부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어떤 상품이건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 거래조건과 가격 협상은 필수적인데 유독 카드 수수료만 금융위원회의 의무수납제 아래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올해 결제 수수료 인하 이후 영세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하 부담을 대형마트 같은 일반 가맹점에 떠넘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트협회에 따르면 협회에는 대형마트 5천800여 곳이 가입돼 있다. 신한카드는 478개 마트협회 회원사에 평균 2.28%의 수수료율을 최근 제시했다. 이는 이전보다 평균 0.26%P 높은 수치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평균 2.08∼2.25% 수수료율을 제시했다. 인상 폭은 0.02∼0.10%P다.


이날 김성민 한국마트협회 회장은 “지난 2018년 금융위 앞에서 45일간 노숙 농성을 하면서 700만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인하를 이끌었지만, 카드사들은 또다시 일반가맹점의 수수료를 최대수수료율까지 인상해 수수료는 원위치로 돌아갔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이 시기에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18시간 노동하며 버티는 동네 마트, 슈퍼마켓의 수익을 카드사들이 뺏어가 자기 배를 불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3월 중순까지 모든 회원사가 신한카드 가맹점을 해지할 방침이다. 이뿐만 아니라 법인카드 및 주거래 은행 전환 등 신한금융과의 모든 금융거래를 중단한다. 또한, 한국마트협회를 시작으로 일반가맹점 전체 업종으로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다.


이에 신한카드 측은 적격비용을 반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전체 가맹점 중 약 90% 정도가 영세·중소가맹점으로 분류돼 1.5% 이하의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다”면서 “인상되는 가맹점은 극소수 수준으로 미미하며 이 또한 적격비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는 수수료 재협상 때마다 가맹점들과 충돌이 있었던 만큼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9년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이동통신사, 대형마트 등과 수수료율을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카드 결제 거부, 협상 장기간 지연 등이 발생했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율 재산정 때마다 이런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수수료율을 시장 논리에 따라 자율에 맡겨야 하는데 당국에서 정하다 보니 한쪽에서 반박할 수밖에 없는 수수료율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불편은 소비자들의 몫인 점이다.


시민 김모(38·대구)씨는 “월급통장을 포함해 모든 소비에 대한 지출을 신한카드를 통해서 하는 상황에 중소마트에서 카드결제가 안 되면 갑작스러운 생활의 불편함은 어떻게 되냐”며 “합리적인 협의를 통해 원상 복구를 하지 않으면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에게 카드사도 협회도 몰매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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