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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주사, 포항 설립 결단 환영한다

등록일 2022-02-27 18:03 게재일 2022-02-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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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와 포스코그룹이 지난 25일 포스코 신설지주사(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포스코의 ‘탈(脫)포항’ 논란을 둘러싼 포항시와 포스코 간의 격화된 갈등이 일단락됐다.

합의서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강창호 범시민 대책위 위원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전중선 포스코 사장이 서명했다. 포스코그룹을 대표하는 최정우 회장 서명이 빠진 것과 관련해서는 최 회장이 조만간 포항을 찾아 입장을 표명한다는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서는 ‘포스코 지주회사 소재지는 이사회 및 주주설득과 의견수렴을 통해 2023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할 것을 추진하고, 미래기술연구원은 포항에 본원을 설치하는 등 포항 중심의 운영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포항시와 포스코, 포스코홀딩스는 앞으로 TF를 구성해 지역상생협력 및 투자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 소재지 이전을 1년 후로 미룬 것은 지난 1월 28일 열린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소재지를 서울로 한다는 내용을 의결했기 때문에 본사를 포항으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다시 주주들의 동의를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근무하던 기획·전략·신산업 담당 인력 200여명이 분리돼 3월2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그리고 미래기술연구원은 포항에 있는 기술연구원과는 별개로 포스코그룹이 지난 1월 4일 개원한 R&D 컨트롤타워이며, 인공지능(AI), 2차전지 소재, 수소 등 미래기술 연구에 특화한 조직이다.

포스코가 포항을 비롯해 대구·경북 지역민의 여론을 받아들여 비수도권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포스코는 내년에 포항으로 오는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이 실질적인 그룹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러려면 최정우 회장이 가급적 자주 포항본사에서 근무를 해야 한다. 최 회장이 포항에 머물면서 주요 회의를 주재하거나 많은 국내외 인사들을 만나면 포항은 명실상부한 ‘글로벌기업 보유도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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