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사 전환' 포스코 입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7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포스코홀딩스을 두고 논란이 많아 매우 안타깝다”며 앞으로 포항시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장을 거쳐 포스코 사장을 역임한 그는 새로 발족되는 철강회사 (주)포스코의 대표이사로 내정돼 있다.
분할 전 포스코 인력·자산 철강회사 ‘포스코’ 이전
소득세 등 현재와 동일…모든 측면에 악영향 없어
소통에 더욱 노력…지역 맞춤형 상생활동도 확대
- 포스코홀딩스의 설립 배경과 역할은.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소재, 수소 사업 등 신성장 분야에서의 진척과 지난해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회사가 저성장 철강 주식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는 이를 넘어서지 않고서는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지주사는 그 과정에서 의견이 나왔다. 특히 지주사는 시대적 추세이기도 하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경영전략을 총괄하며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 그룹사업 개편 및 시너지 확보, 그룹 ESG 경영을 이끄는 지주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소재지를 왜 서울에 두려하나.
△포스코홀딩스의 직원은 200여명이다. 기존 서울센터에 있던 경영전략, 그룹사 관리 등을 담당하던 인력들이 그대로 간다고 보면 된다. 그들은 지금도 서울에 있다. 그룹경영의 효율성 향상과 각 사업회사간의 시너지 제고도 포스코홀딩스의 소재지를 서울에 두기로 한 배경이다. 기존과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주사 설립으로 포항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얘기가 적잖은데.
△분할 전 포스코의 대부분 인력과 자산은 철강회사 ‘포스코’로 이전되고 본사도 변함없이 포항으로 유지되므로 지역생산, 세금, 고용, 투자 등 모든 측면에서 지역사회에서 우려하는 악영향은 없을 것이다. 포항에서 지주사로의 인력 차출도 없다. 오히려 저를 포함한 일부 부서는 포항으로 이동해 올 것이다. 책임 경영 차원에서 본사가 있는 포항에 머물려고 한다.
-지주사 전환으로 포항시 세수(지방세) 감소 우려가 있다.
△지방세 세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법인세분 지방소득세는 법인세 산출세액의 10%를 사업장별로 종업원 수와 건축물 연면적으로 안분하여 납부하고 있기에 지주사로 전환되더라도 포항제철소 연면적과 종업원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므로 법인세분 지방소득세는 현재와 거의 동일하다. 이는 광양제철소도 마찬가지다. 또한 여타 지방세도 포항제철소의 자산이 그대로 유지되므로 지방세 세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주민세도 현재의 제철소 종업원이 그대로 유지되므로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지주사가 철강투자보다는 신기술에만 투자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소리도 있다.
△지주사 전환 후에도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은 철강 사업일 것이다. 누가 뭐래도 그건 불문율이다. 중장기 철강투자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하지 않을 수 없다.
-미래기술연구원의 설립 목적과 역할은 무엇인가.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선점하고, 그룹 미래사업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다. 미래기술연구원은 철강중심의 포스코 기술연구원과는 달리 AI, 이차전지소재, 수소, 저탄소 분야를 기반으로 그룹 핵심사업의 종합연구를 담당한다.
-미래기술연구원을 왜 수도권에 설립하나.
△AI, 수소, 이차전지산업이 급성장 하면서 인재확보 경쟁이 치열하고, 이미 많은 대기업들이 수도권에 연구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미래기술연구원 또한 우수인력의 확보 여부가 선결조건이다. 문제는 국내외 우수한 STAR급 연구원들이 지방으로는 내려오지 않으려하는데 있다. 수도권은 AI, 이차전지 등 미래기술 분야 인력자원이 풍부하고, IT기업과 많은 스타트업들이 위치할 뿐만 아니라 기술교류와 협업에서 용이해 어쩔 수 없이 선택했다. 또한 미래기술연구원 인력은 포항 우수 연구 인력을 차출하지 않고, 신규채용 할 예정이기 때문에 포항 연구 인력의 유출은 없다.
-미래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신기술 등은 어디에 접목하는지.
△미래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신사업 기술이 양산화에 성공할 경우, 생산설비 실증은 포항과 광양일 것이다. 포스코그룹이 다른 곳에 공장을 갖고 있지도 않기에 신기술이 접목되어 투자가 확대되면 오히려 경제 유발효과가 일어날 것이다.
-지주사 전환과 관련 지역사회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여론이 있다.
△관련법에 따라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미리 공개할 수 없었다. 지난 12월 이사회에서 지주사 전환 추진 결의를 하고 공시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주주, 임직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그 내용과 변화의 목적을 충실히 설명 드리고자 노력하였으나 부족했던 것 같다. 앞으로 지역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진정성 있는 소통에 더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지주사 체제가 되면 각 사업회사의 의사결정이 신속해지고, 자율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지역 맞춤형 상생활동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