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설산(雪山) 성인봉(해발987m)등반에 나섰다가 실종된 등산객 A씨 수색 3일째를 맞아 민간 산악구조대인 울릉군산악연맹 울릉산악구조대(대장 한광열)가 21일 3차 수색에 나섰다.
울릉산악구조대는 19일과 20일에 이어 3일째 울릉119안전센터, 울릉경찰서와 함께 울릉군의 지원을 받아 1m가 넘는 눈 쌓인 성인봉 등산로(울릉읍 방향)를 비롯해 주변 수색에 나섰다.
울릉산악구조대 및 합동수색대는 19~20일 A씨가 실종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바람등대(해발 800m), 말잔등(해발961m) 정상부에서 봉래폭포까지 샅샅이 뒤졌으나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일 밤 울릉119안전센터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21일 바람등대에서 봉래폭포와 다른 방향인 울릉읍 사동리 안평전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수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성인봉 안평전 등반로 중 울릉산악구조대는 다소 위험지역인 삼각산 방향으로 그 외 구조대는 안평전으로 내려오면서 수색하고 있다.
울릉119안전센터는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자 21일 포항남부소방서 드론팀을 데려와 실종으로 추정되는 산악 지역에 대해 드론 수색, 촬영키로 했다.
눈 덮인 성인봉에서 실종된 등반객의 수색은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고 있어 구조대원들이 지쳐가고 있다.
1m가 넘는 눈 때문에 수색조 선두가 길을 내면서 전진(러셀)하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울릉도 눈은 대부분 습설로 발이 빠지면 빼기가 어렵다. 따라서 앞장서는 사람은 몇 배의 힘을 들여야 하고, 계속 전진은 힘들어 일정 거리를 앞장선 후 후미로 빠지고 다른 사람이 앞장선다.
따라서 일반적인 산악수색보다 몇 배의 힘이 들기 때문에 하루를 수색하고 나면 지쳐 수색할 수 없지만 울릉산악구조대를 비롯해 수색대원들이 3일째 수색에 나섰다.
울릉산악구조대는 이에 앞서 지난 15~16일 실종자를 수색했고 시신을 수습해 300m 이상 이동과정에서 체력을 소진한 가운데 또다시 실종자가 발생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울릉산악구조대는 수색대 선두에서 러셀을 해야할 뿐만아니라 절벽에는 밧줄을 이용한 실종자 수색도 겸해야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
한광열 울릉산악구조대장은 “계속된 수색으로 무릎을 다친 대원, 겨울 산행관련 신발문제는 물론 체력의 한계까지 악조건 속에서 대원들이 수색하고 있다”라며“실종자를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릉경찰서는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되자 A씨(남ㆍ71ㆍ경기도)가 17일 나리분지를 통해 등산을 시작하는 모습과 인상착의 등을 공개했다.
A씨는 키 165cm로 작은 키에 안경을 착용했고, 스포츠머리, 신발 250mm, 검은 색 방한복, 모자, 청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한편, 울릉군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색대의 점심(김밥, 빵 등) 등 식사와 아이젠, 장갑, 스패츠 등을 지원하는 등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