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울릉도 성인봉(해발 987m)등반길에서 실종된 70대 등산객 A씨를 찾고자 민간 산악전문구조대인 울릉산악구조대(대장 한광열)가 이틀째 수색에 나서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릉119안전센터는 20일 오전 9시쯤 울릉산악연맹울릉산안구조대, 울릉군청, 울릉경찰서, 의용소방대원들과 함께 센터 회의실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이틀째 수색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 A씨가 17일 오후 지인과 통화를 하면서 성인봉 등산로 바람등대 부근 KBS표지판으로 지났고, 공군부대 레이더 기지가 보인다고 했다는 제보에 따라 수색 반경을 설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지인과 통화 결과를 분석한 결과 바람 등대를 조금 지나 하산 길을 택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바람등대 부근에서 울릉읍 저동리 봉래폭포 방향으로 하산하다가 사고를 당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 지역을 중점 수색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울릉산악구조대 스키수색 최희찬, 김대성, 조만수 대원과 울릉 119안전센터, 경찰서, 의소대는 상단부(바람등대)에서 봉래폭포 계곡 방향으로 집중적으로 수색하기로 했다.
또 절벽이 있는 위험지역인 하단부(안숱마당)는 울릉산악구조대 한광열 대장, 장민규, 전경중, 최종술, 박충길 대원이 집중적으로 수색하는 등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특히 드론을 이용해 실종자의 행적이 있을 만한 지역을 KBS중계소부근에서 촬영하고 봉래폭포로 이동해 행적의심 지역을 샅샅이 촬영, 컴퓨터 화면을 통해 분석하는 등 여러모로 수색에 들어갔다.
현재 실종자 수색은 대부분 성인봉 등산로 바람등대에서부터 하단부 봉래폭포 사이를 수색 중이다. 하지만, 이 지역은 경사가 심하고 하단부는 절벽으로 이뤄져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19일과 밤과 20일 새벽에 눈이 내리는 등 실종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는 현재 바람이 많이 불고 1m 이상 눈이 쌓여 수색 전진하는데도 많은 체력을 소모시키고 있다.
울릉산악구조대 등 실종자 수색대는 상단부에서 수색하면서 내려오고 하단부는 절벽 부근을 수색하면서 자연스럽게 합류, 봉래폭로 내려오면서 수색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인 등에 따르면 산행을 잘하는 실종자 A씨는 지난 13일 2명의 일행과 함께 울릉도에 들어왔고, 다른 일행들은 16일 육지로 나갔지만 혼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7일 혼자 나리분지를 통해 북면방향에서 눈 덮인 성인봉을 등산하고 울릉읍 방향으로 하산하다가 지인에게 전화해 길을 잃었지만, 혼자 알아서 찾아갈 수 있다고 말한 후 소식이 끊겼다.
19일 A씨 지인과 가족으로부터 소식이 끊어졌다는 신고를 받은 울릉119안전센터는 울릉산악구조대와 함께 이날 오후 3시30분쯤 성인봉 등산길 수색에 나섰다.
이날 울릉119안전센터는 바람등대 부근에서 수색하고 울릉산악구조대는 말잔등(해발 961m)에서 봉래폭포까지 수색했다 울릉119안전센터대원들은 야간에도 북면 나리분지~성인봉까지 수색했다.
만약 20일 실종자를 찾지 못하면 실종자 수색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울릉119와 울릉산악구조대는 20일 수색에 최선을 다 한다는 방침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