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다윗 왕이 죽기 직전에 그의 아들 솔로몬을 불러놓고 이르기를 ‘힘써 대장부가 되고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행하라’한다. 왕위를 물려받으려면 꼭 갖추어야 할 두 가지 조건을 일러 준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 갖춰야 할 조건과 이미 갖춰진 조건은 반드시 지켜 행하라는 뜻이다. ‘대장부’란 왕의 위엄과 추진력, 지도력을 의미하는데 이것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한다. 그리고 지켜 행할 것은 여호와의 명령(율법)이다. 국가 헌법이 존재하지 않을 그 당시 최선의 규칙은 여호와의 법칙이었다. 그런데 솔로몬은 왕의 부귀영화보다 지혜로운 판별력이 더 절실했다. 왜냐면 법칙은 온 백성도 함께 지켜야하므로 백성 앞에서 자신이 지혜로워야 했다. 이 대목에서 지혜란 ‘듣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내용이 따라나온다. 모름지기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말을 한다면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지 않은가. 결국 솔로몬의 지혜란 백성의 뜻과 바람을 충분히 받아들이는 지혜를 일컬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