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尹, 2030 표심잡기 ‘긴급 처방’ 승부수 통할까

김진호기자
등록일 2022-01-10 21:22 게재일 2022-01-11 3면
스크랩버튼
선대위 개편 후 확 달라진 메시지<br/>여가부 폐지•병사 월급 200만원<br/>이대남 중심 정책 연이어 쏟아내<br/>이준석 ‘세대포위론’ 수용 모양새<br/>‘젠더 갈라치기’ 우려도 목소리도    <br/>1~2주 사이 전략 성패 판가름 듯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인천역 앞 광장에서 산업화·교역일번지 인천지역 공약 발표를 마치고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대위를 전면개편한 후 확 달라진 메시지와 정책을 쏟아내면서 ‘이대남’(20대 남성)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윤 후보의 파격 행보는 이준석 대표가 제시한 ‘세대 포위론’ 시나리오에 따른 것으로, 실제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 지가 관건이다. 윤 후보 홍보 전략 변경의 성패는 앞으로 1∼2주 사이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우선 윤 후보는 ‘매머드’ 선대위를 초슬림 실무형 선대본부로 탈바꿈하겠다고 약속한 대로 조직을 축소하고, 자리를 없애고, 결재 라인을 단순화했다.


청년 보좌역들이 10일 첫 선대본부 회의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할 만큼 2030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선대위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들이 의사결정과정에 많이 관여하다 보니 경쾌하고 빠른 행보가 앞으로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근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 페이스북 글로 충격을 던진 메시지 팀의 개편도 눈에 띈다. 선대위 해산과 동시에 기존 핵심 멤버들이 빠지고, 2030이 팀 내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5∼6명이 메시지 작성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최고령자가 만 39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본부 내부는 야권 성향 커뮤니티의 폭발적인 반응에 고무된 듯 한껏 기대하는 분위기다.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 후보 캠프의 변화는 윤 후보의 비호감도를 줄이고 지지율 추락을 저지하기 위해 2030의 기동성을 활용해 위기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제 남은 것은 지지율이 다시 오를지 여부에 달렸다.


2030 세대의 전폭적 지지를 우선 확보해야 한다는 이른바 ‘세대 포위론’을 주창한 이준석 대표는 이날 “이번 주 여론조사가 승부처”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 지지율이 탄탄하게 반등하면 단일화 이슈도 금세 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대표는 최근 일부 조사에서 15%를 웃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율에 대해 “조만간 한 자릿수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캠프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지나치게 편향적인 공약으로 ‘젠더 갈라치기’를 하고 있어 국민통합 메시지와 정면 배치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면 여가부 폐지나 병사월급 200만원 공약 등에 대한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선대본부는 이대남뿐 아니라 상당수 이대녀도 ‘극단적 페미니즘’에 불만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에 대해“꼭 20대 남성만을 위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으로 윤 후보는 지지율이 급반등할 경우 2030 중심의 메시지와 정책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많다. 다만 지금 실행하고 있는‘긴급처방’의 효과가 미미할 경우 또 다시 선거운동 기조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