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9일 낮 12시 30분께 포항시 남구 해도동 소재 한 식당 주방에서 시작된 화재로 인해 가게 전체가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의 원인은 음식물 조리 중에 발생한 부주의였고, 소방서 추산 약 2억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진압됐다.
포항남부소방서 통계자료에 따르면 위 사례와 같이 음식점에서 발생한 화재가 최근 3년간 총 64건이나 된다.
발화요인별로 살펴보면, ‘음식물 조리 중에 발생한 부주의’가 48.4%(3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기적 결함’ 17.2%(11건), ‘기계적 결함’ 15.6%(10건), ‘원인 미상’ 10.9%(7건), ‘기타’ 7.9%(5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음식점 주방 화재는 계절 등의 환경이나 시설 특성을 가리지 않고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대형 화재로 이어지기 쉽다는 특성도 있다.
특히 기름과 튀김 등을 많이 취급하는 음식점일수록 후드, 벽체, 덕트(환기와 배기를 위한 장치)에 기름 성분이 달라붙고 쌓여서 조리 중 발생한 불티가 착화돼 화재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배기덕트를 0.5㎜ 이상 강판 등 불연재료로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주방 후드 및 배기덕트의 기름 찌꺼기를 청소하며, 기름을 제거할 수 있는 필터를 설치하고, 주방의 식용유 화재에 뛰어난 K급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 소방법 NEPA 96.11.6의 적용을 받는 배기구(Hood)는 연중 수회에 걸쳐서 반드시 청소를 하게 돼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천장 속 배기덕트는 법적 규제가 없어 가격이 저렴한 가연성 덕트(합성수지 덕트)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고, 비용으로 인한 덕트 내부 청소 또한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른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초기에 화재를 예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음식점 자영업자 분들께 자발적으로 화재 예방을 위해 후드와 덕트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주방에서 발생하는 식용유 화재에 뛰어난 K급 소화기를 비치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