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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구·경북 우클릭 행보’ 당 내 비판 쏟아져

박순원기자
등록일 2021-12-15 20:25 게재일 2021-12-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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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全, 공 논할 자격 없어”<br/>이상민 “표 얻으려다 잃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을 방문,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돌아본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연합뉴스

지난 주말 대구와 경북 방문에서 ‘우클릭’, ‘전두환·박정희 옹호 발언’을 이어갔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여당 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 후보가 TK 방문 마지막 날 포항에서 “흑백논리 진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지만, 최측근을 중심으로 “적절하지 않았다”고 반발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저는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그런 표현은 좀 부적절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4선 중진인 정 의원은 이 후보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30년 이상 우정을 쌓아온 대표적인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정 의원은 “전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이미 내란음모죄의 수괴로서 사법적 판단을 받았고 국민들을 학살한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지 않느냐”며 “공을 논할 자격이 없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가 3저 호황을 근거로 전 전 대통령의 업적을 치켜세운 것에 대해선 “국제적인 상황이 좋았기 때문에 경제상황이 좋았던 거지, 그게 전 전 대통령의 공로는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다만, 후보가 경상도 영남 출신인 전 전 대통령에 대해서 얘기하게 된 것은 진영과 지역 논리를 뛰어넘어서 하나가 되자, 이런 취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좀 포용적인 느낌을 주려고 했던 것 같다”며 “적절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같은 날 민주당 이상민 의원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결국 표를 얻고자 그 지역에 가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표도 얻을 수가 없다. 오히려 표를 잃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과가 그럴 듯하면 과정은 무시해도 된다는 결과 지상주의라는 위험한 논리에 함몰될 수 있다. 옳지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아무리 우리당 후보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 매우 부적절하다”고 한 바 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정치인은 공과(功過)가 존재한다”며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전체적으로 보면 ‘3저 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 경제가 망가지지 않고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가 맞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우리당 후보가 되어도 되겠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며, 윤석열 후보는 “아침에 한 말이 저녁에 달라지는 식이다 보니 무슨 말을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지경”이라고 쏘아붙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다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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