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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 논란 이준석 “대표직 사퇴 사실 아냐”

박순원기자
등록일 2021-11-30 19:44 게재일 2021-12-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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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전면 취소·중대결심 관측도<br/>洪 “상임선대위원장 사퇴도 방법”<br/>尹 “사무총장에 이유 파악 지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원톱 선대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준석 패싱’으로 곤혹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대표직 사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30일 오전 예정된 일정을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이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창립 34주년 기념식 등 오후로 예정됐던 일정까지 이 대표의 이날 공식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여의도에서는 ‘이준석 패싱’으로 윤석열 후보와 마찰을 빚고 있는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 29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_^p’라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p는 엄지를 거꾸로 내린 모양이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윤석열 후보가 충청권 지역 방문 일정을 시작한 것과 관련해 하루 전날인 28일에야 언론 보도 이후에 일정을 통보받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 윤 후보는 이 대표가 반대하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당 대표실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당 관계자 등 언론에서 보도되는 당 대표 관련 모든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도 “대표직을 내려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외부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내부 업무와 선대위 홍보미디어본부장 업무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준석 패싱’ 등 국민의힘 선대위 갈등을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의원은 30일 ‘패싱’ 논란에 “선거대책위원장을 사퇴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한 지지자의 질문을 받고 “패싱 당할 바엔 상임선대위원장 사퇴하고 당대표로서 당만 지키는 방법도 있다. 선대위는 자기들끼리만 하라고 하고”라고 적었다.


이 지지자는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한다)’ 코너에 글을 남겨 “이준석 대표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국민의힘 내 이준석 패싱 논란으로 참 가슴이 아픕니다. 거기에다 사퇴설까지 난무하니…. 준표형이 나서서 당내 기강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물었다.


홍 의원은 또 ‘윤석열이 와서 당을 망치고 있다’는 다른 지지자의 말에는 “당 대표를 겉돌게 하면 대선 망친다”며 “지난 당 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중진들이 몰려다니면서 당 대표를 저렇게 몰아세우니 당이 산으로 간다. 밀려난 중진들이 대선보다 자기 살길 찾기에 정신 없다”고 현재 선대위 상황을 비판했다.


한편, 충청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윤석열 후보는 이 대표의 일정 취소에 대해, “저도 잘 모르겠다. 후보로서 내 역할을 하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침부터 바빠서 공개 일정이 11시부터 시작했다. 하여튼 사무총장하고는 통화했다”며 “좀 이유라든지 파악해 보고 한번 만나보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그는 ‘당 대표 사퇴’에 대해서도 “가정적 질문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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